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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내몰린 대리기사들…6명중 1명꼴 '우울증상'

입력 : 2016-01-14 09:30:47 수정 : 2016-01-14 09: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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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의대 직업건강연구소, 대리기사 161명 조사결과
우리나라 대리운전 기사 6명 중 1명꼴로 우울증상을 겪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 이유로는 대리운전 중의 언어폭력과 신체폭력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연세대의대 직업건강연구소 윤진하 교수팀은 2014년 9월 161명의 대리운전 기사를 대상으로 업무 중 폭력 경험과 우울증의 상관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런 논문을 대한의학회지 최근호에 발표했다.

논문을 보면 조사 대상 대리운전기사 전원이 지난 1년간 업무 중 언어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전체의 42.2%는 운전 중에 신체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의료진과 대리기사들의 인터뷰 중에는 "디자이너 직업을 가진 손님이 술에 취해 잠자가 깨더니 갑자기 망치를 던졌다"거나 "말다툼이 있은 뒤 손님이 차 안에서 갑자기 가위를 들이대며 생명을 위협했다"는 등의 사례도 있었다.

이런 까닭으로 대리운전기사 중 16.7%(27명)는 우울증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특히 1년 동안 5차례 이상의 언어폭력을 경험한 대리운전기사는 1년에 4차례 이하로 언어폭력을 경험한 운전기사보다 우울증상 위험도가 2.8배나 높았으며, 신체폭력을 경험한 경우에는 그 위험도가 3.3배까지 치솟았다.

윤진하 교수는 논문에서 "대리기사라는 직업은 음주운전 사고를 예방하는 순기능이 있지만, 아직 하나의 직업으로 존중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폭력은 그 유형에 상관없이 고객과 기사는 물론 도로를 사용하는 타인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만큼 대리운전기사의 안전운행을 보장할 수 있는 환경과 제도를 만들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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