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특히 사드의 한반도 배치 카드가 중국을 움직이는 지렛대로 사용되는 ‘양수겸장’의 효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은 다만 ‘선 중국 압박, 후 사드 배치’ 등의 순으로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이 14일(현지시간) 말했다.
미 국무부의 토니 블링큰 부장관은 이날 아시아 순방 길에 올랐다. 미 국무부의 ‘넘버 2’인 블링큰 부장관은 일본, 한국을 거쳐 내주에 중국을 방문한다. 그는 한국과 일본에서 한·미·일 3국 협상안을 조율한 뒤 이를 중국에 제시할 계획이다. 블링큰 부장관은 장예쑤이(張業遂)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과 만나 북한 핵문제에 대한 대응 방안을 집중 협의한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군축·핵비확산 담당 선임국장인 존 울프스탈이 지난해 11월 미국진보센터 주최 토론회에서 미국의 핵비확산 정책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
존 커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의 중국에 대한 메시지는 한결같다”면서 “중국이 영향력과 역내 지도력을 발휘해 도발 행위를 저지른 북한의 책임을 물으라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국제 사회가 더 강력한 대북 제재를 추진하는 데 만장일치된 입장에 있다고 우리는 믿고 있다”면서 “존 케리 국무장관이 말했듯이 중국이 채택한 과거의 대북 접근 방식이 작동하지 않고 있어 중국이 북한의 책임을 묻는 데 더 긍정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과 중국 군당국이 15일 국방부에서 국방정책실무회의를 열어 북한의 4차 핵실험 도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한 가운데 윤순구 국방부 국제정책관과 중국 측 관요페이 국방부 외사판공실 주임이 각각 양측 수석대표가 악수를 하고 있다. 남제현 기자 |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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