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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두 얼굴'의 카페인…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입력 : 2016-01-16 13:00:00 수정 : 2016-01-15 19: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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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량의 ‘카페인(caffeine)’은 교감신경계를 자극하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 일시적으로 졸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또 우리가 흔히 마시는 음료인 커피는 갓 볶았을 때에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이 들어 있어, 노화를 막아주고 치매 예방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카페인은 뇌혈관 확장을 차단해 편두통 치료에 쓰기도 하고, 기관지를 확장시켜 천식에 효과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카페인을 과다 섭취하면 부작용이 크다. 카페인은 소장에서 칼슘이 흡수되는 것을 방해하고 이뇨작용을 통해 칼슘이 소변으로 배출되게 한다. 따라서 골다공증의 위험이 높은 폐경기 여성은 카페인 섭취에 더 조심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지나친 카페인은 위산 분비를 촉진시켜 위장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고, 특히 고혈압 환자에서는 부정맥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위험 요소가 있는 이들은 하루에 100~200mg 이하의 카페인 섭취를 하는 것이 좋다.

흔히들 카페인이라고 하면 커피를 떠올린다. 커피의 주성분으로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페인은 사실 '두 얼굴'을 가진 성분이다.

카페인은 커피콩·녹찻잎·코코아콩 등의 식물에도 들어 있으며, 같은 '메틸산틴'(methylxanthine) 계열 약물인 아미노필린·테오필린(theophylline) 등과 함께 질환 치료용 의약품으로도 사용된다.

그중 대표적인 게 미숙아의 생존율에 큰 영향을 미치는 무호흡 증상 개선 효과다. 박혜원 건국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은 조기 카페인 약물치료가 임신 29주 미만이면서 출생체중이 1㎏에도 미치지 않는 '극소 저체중 미숙아'의 무호흡 증상 개선과 생존율 향상에 효과적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15일 밝혔다.

◆생후 3일 이내 조기 카페인 치료 받은 미숙아 사망위험도 낮아

연구팀은 이런 연구결과를 대한의학회지 최근호에 보고했다. 연구팀은 극소 저체중 출생아를 대상으로 한 조기(생후 3일이내) 카페인 치료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그동안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5건의 해외 임상 연구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연구대상 미숙아는 5만9136명이었다.

그 결과 3일 이후 카페인 치료를 시작한 미숙아의 사망위험도를 1로 봤을 때 생후 3일 이내에 조기 카페인 치료를 받은 미숙아의 사망위험도는 0.9로 낮았다.

또 미숙아에 대한 3일 이내 조기 카페인 치료는 만성폐질환 위험도를 절반 수준(0.5)으로 낮췄으며, 미숙아에서 주로 발생하는 ▲뇌실 내 출혈(위험도 0.5) ▲뇌백질 연화증(위험도 0.6) ▲망막증(위험도 0.4) 등의 위험도도 절반 수준으로 떨어뜨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카페인이 미숙아의 무호흡 증상 치료에 효과를 내는 것은 카페인이 호흡중추에 작용해 각성효과를 냄으로써 호흡을 유지시키기 때문이라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박혜원 교수는 "미숙아의 무호흡 증상은 호흡중추에서 숨을 쉬라는 지시가 약해져서 생기는 질환"이라며 "많은 사람이 카페인이라고 하면 커피를 먼저 떠올리지만, 카페인 성분의 미숙아 무호흡 치료 효과는 약 40년 전인 1977년에 처음으로 확인됐을 정도로 역사가 깊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숙아에 대한 카페인 치료는 주사제가 주로 쓰인다. 그러나 카페인 치료는 부작용도 있는 만큼 임신 29주 미만, 출생체중 1㎏ 미만의 미숙아 무호흡에만 선별적으로 사용돼야 한다고 박 교수는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카페인이 발기부전을 막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미국 텍사스 대학 보건대학원의 데이비드 로페스 박사는 커피를 하루 1~2잔 마시는 남성은 전혀 마시지 않는 남성에 비해 발기부전이 나타날 가능성이 적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사이언스 데일리가 최근 보도했다.

◆"카페인, 발기부전 막는데 효과 있다고?"

커피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의 섭취량과 발기부전에 관한 전국보건영양조사(NHANES: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하루 카페인 섭취량이 85~170mg인 남성은 0~7mg인 남성에 비해 발기부전을 겪을 가능성이 평균 42%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카페인 섭취량이 171~303mg인 남성은 발기부전 위험이 39% 낮았다. 인스턴트 커피 한 잔에는 카페인이 약 100mg, 필터 커피에는 140mg 들어있다. 이밖에 홍차 한 잔에는 75mg, 콜라 한 잔에는 40mg의 카페인이 함유돼 있다.

발기부전의 위험요인으로 알려진 고혈압·비만·과체중 남성도 카페인의 이러한 효과에는 변함이 없었다. 다만 당뇨병이 있는 남성은 카페인이 발기부전을 막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은 가장 큰 발기부전 위험요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는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로페스 박사는 말했다.

카페인이 발기부전을 막는 데 도움이 되는 이유는 음경조직을 지나는 나선동맥과 음경의 해면체를 싸고 있는 근육인 해면평활근을 이완시키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2013년 발표된 한 실험결과에 따르면 카페인 커피를 마신 사람은 디카페인 커피를 마신 사람에 비해 섭취 후 75분 동안 전신의 혈류량이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공과학도서관'(PLoS: Public Library of Science)에 실렸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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