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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지 없는 당진, 농구열기로 후끈

입력 : 2016-01-17 16:40:08 수정 : 2016-01-17 16:4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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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에 사는 김윤주(37)씨는 어릴 적부터 농구를 좋아했지만 주변에 경기장이 없어 대부분의 경기를 중계로 시청했다. 그는 지난해 8월 프로농구 창원 LG가 당진에서 친선경기를 개최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갔다. 한창 농구 시즌이지만 그는 주변에 연고지가 없어 8월 이후 농구장에 갈 기회를 좀처럼 얻지 못했다.

그러던 김씨가 17일 여자농구 올스타전이 열린다는 뉴스를 보고 당진실내체육관을 다시 찾았다. 경기 시작 두 시간 전부터 자리를 잡은 김씨는 “KB가 천안이 연고지일 때는 가끔 보러갔는데 청주로 이전한 뒤 경기장에 잘 못 갔다”며 “선수들의 플레이를 직접 보며 현장감을 생생히 느낄 수 있어 만족한다. 연고지가 없는 도시에서 이런 이벤트를 종종 하면 좋겠다”고 밝게 웃었다.

2015∼16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열린 17일 충남 당진실내체육관. 남녀 농구 연고지가 없는 당진이지만 열기는 대도시 못지 않았다. 2500석 규모의 체육관은 계단까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관중으로 가득 찼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이날 약 3000명이 넘는 팬이 왔다고 밝혔다. 팬들은 특히 1쿼터 끝나고 각 팀의 ‘얼짱’선수(KEB하나은행 강이슬, 신한은행 신재영, 삼성생명 양지영, 우리은행 이승아, KDB생명 전보물, KB 홍아란)들이 준비한 치어리딩 댄스 시간에 가장 큰 환호성을 질렀다.

경기에서는 남부선발(삼성생명, 신한은행, KB)이 중부선발(우리은행, KDB생명, KEB하나은행)을 89-84로 눌렀다. 올스타전 최우수선수에는 모니크 커리(신한은행)가 선정됐다. 3점슛 대회에서는 박하나(삼성생명)이 우승을 차지했다.

당진=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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