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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컨설팅 업체 KPMG는 우리나라 37명, 일본 57명, 미국 71명 등 세계 38개국 자동차업체 간부와 주요 딜러, 정보통신 전문가 등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최근 발표했다. 올해로 17회째인 이 조사는 해마다 진행된다. 조사 결과 자동차업계 새 화두에 대한 업계 평판과 인식이 드러나는데, 올해 주제로 ‘커넥티비티와 디지털라이제이션(Connectivity & Digitalization)’이 논의됐다.
KPMG는 자동차업계가 디지털과 융합하면서 기존 생산과 제조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동차를 소유하는 대신 공유하고, 디지털화된 차량을 운행하면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어떻게 관리·활용할지가 중요한 이슈로 부각됐다고 덧붙였다.
조사 결과 이 같은 변화에 직면해 향후 업계 판도를 바꿀 혁신기업으로는 전문가의 23%가 BMW를 지목했다. 2위 도요타가 전문가 13%로부터 지지받았으며 혼다와 포드가 각 7%로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 현대·기아차는 독일 다임러(벤츠)와 함께 5%의 전문가로부터 혁신기업으로 꼽혔으며, 폴크스바겐과 르노닛산, GM이 각각 4%로 뒤를 이었다.
특히 최근 자동차업계에서 가장 기술개발 경쟁이 뜨거운 자율주행과 전기차 분야의 혁신·기술선도 기업과 관련, 자율주행분야에선 조사 대상의 24%, 전기차 분야에선 19%가 각각 BMW를 1등으로 꼽았다. 이후 순위는 자율 주행에서는 도요타(13%), 포드, 혼다(이상 8%), 폴크스바겐(7%), 현대·기아차(6%), 테슬라(5%), 다임러(벤츠), GM, 르노닛산(이상 4%) 순이다. 전기차는 도요타(14%), 테슬라(9%), 혼다, 포드(이상 8%), 폴크스바겐(7%), 르노닛산(6%), 현대·기아차(5%), GM(4%), 다임러(3%) 순이다. 대체로 기존 자동차업계 판도와 엇비슷한데 유독 다임러에 대한 업계 전문가 평판이 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결과는 향후 5년간 시장 점유율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 내부에서 평가한 성장 잠재력인 셈인데, 해마다 순위 변동이 심하다. 그만큼 시장과 기술 경쟁이 치열해 전년도 업체별 성과에 따라 전문가 평판도 크게 달라진다는 얘기다. 올해 1등은 전년도 9위였던 도요타가 차지했다. KPMG는 도요타의 혁신적인 새 모델과 증가한 유럽 판매량이 미래 전망을 밝게 했다고 분석했다. 2위는 BMW가 전년 4위에서 두 계단 올라섰으며, 전년도 2위였던 폴크스바겐은 3위로 내려앉았다. 전년도 1등으로 질주했던 현대·기아차도 올해는 4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포드, 혼다, GM, 르노닛산, 미쓰비시, 스즈키 순이다. 전년도 17위였던 다임러는 올해도 16위로 낮은 순위에 머물렀으며, 오히려 점유율이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도 15%에 달했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직전 3년 동안 자동차업계의 가장 큰 관심이었던 신흥시장 성장은 올해 커넥티비티에 밀려 업계 관심사 4위로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업계는 저성장 지속으로 수요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보다 전자장비, 정보통신기술 등으로 대변되는 커넥티비티가 향후 수십년 내 자동차 시장을 붕괴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신성장동력과 사업 모델을 찾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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