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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선대위 안정되는 대로 대표직 사퇴… 야 통합 물꼬 되길"

입력 : 2016-01-19 18:20:32 수정 : 2016-01-19 22:5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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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선출 345일 만의 결단
최고위 해산 수순… 정청래 사퇴
천정배·정의당에 통합 공개 제의
천 의원 ‘유보’…정의당 ‘긍정적’
“국민의당과도 연대할 수 있어
김종인 전폭 신뢰… 전권 이양
총선 지면 제 역할은 여기까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19일 대표직 사퇴와 함께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선대위가 안정되는 대로 빠른 시간 안에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문 대표는 지난해 2·8 전당대회에서 제1야당의 당권을 거머쥔 지 345일 만에 사퇴 수순을 밟게 됐다.

문 대표는 전대 승리 이후 한때 지지율이 30%를 넘나들 정도로 승승장구했지만 4·29 재보선에 참패하면서 당내 리더십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지난해 말 안철수 의원과의 결별을 거쳐 20대 총선을 3개월여 앞둔 시점에 당 대표 권한을 내려놓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대표 사퇴 입장을 담은 신년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굳은 표정으로 엘리베이터에 탑승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문 대표는 “통합의 물꼬를 틔우기 위해 제가 비켜서는 것이 필요하다”며 사퇴 명분으로 야권통합을 내세웠다. 일문일답에서는 안 의원 측과 다시 손잡을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문 대표는 “천 의원 측과는 통합, 정의당과는 현실적으로 통합은 좀 어렵다는 판단 하에 선거연합을 논의해 왔다”며 “안 의원의 국민의당과도 크게 통합 또는 연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 대표의 이 같은 제안에도 안 의원 측은 이미 더민주와의 재통합이나 선거연대 등은 없다고 선언한 상태여서 재결합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문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김종인 선대위원장 체제에 대한 강한 신뢰도 내비쳤다. 그는 “김 위원장을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새로 구성될 선대위도 역할을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고위 의견이 모아지면 권한 이양의 절차와 시기를 바로 공표할 계획”이라며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표의 이날 기자회견에 따라 최고위도 해산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최고위원직 사퇴 입장을 밝히고 “앞으로 들어설 선대위(비대위) 체제를 현 최고위에서 마무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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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표는 대표직 사퇴 후 총선에 출마하는 일은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든 비례든 출마하지 않겠다고 이미 선언한 상태”라며 “아직 그 선택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또 “어떤 위치에 있든 저는 총선결과에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정권교체 희망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겸허하게 제 역할은 여기까지다 인정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문 대표는 국민의당 한상진 공동창준위원장의 ‘이승만 국부 발언’에 대해선 “부적절한 말”이라며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훼손하는 말씀”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호남민심 이반에 대해선 “참으로 송구스럽다. 당 대표로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는 심정”이라며 “호남, 특히 광주에서 좀더 특별히 시민의 뜻을 받들 수 있는 공천절차가 가능할지 모색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구기동에서 서대문구 홍은동으로 이사했다. 경남 양산에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구기동으로 이사한 지 4년 만이다. 딸 다혜씨가 양산에서 원래 살던 구기동 자택으로 돌아와 문 대표 내외와 가까이 지낼 예정이다.

한편 문 대표의 통합 연대 제안에 대해 천 의원은 “당의 해체에 준하는 변화로 기득권 해체를 실천하는지 좀 더 지켜보겠다”고,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단순한 통합이 아니라 야권 연대에 대한 이야기라면 긍정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동진 기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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