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물가 조사 결과 수입 과일에 대한 소비가 계속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입 과일 가격이 13개국 중 한국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과일 뿐만 아니라 수입 맥주·와인도 한국이 비싼 편에 속했다.
국내 수입 과일 등의 가격이 비싼 이유에 대한 제도적 연구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공급될 수 있도록 수입 및 유통구조 개선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전세계 13개국의 수입 과일을 비롯한 농축산물 및 주류에 대한 국제물가를 조사한 결과 ▲칠레산 와인(몬테스알파 까르네쇼비뇽) ▲자국산 돼지고기(삼겹살 1kg) ▲수입 청포도(탐슨 시들리스) 13개 국가 중 한국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수입맥주 8종의 국제물가 조사 결과 ▲하이네켄(2위) ▲밀러(2위) ▲아사히(3위) ▲칭다오(3위) ▲버드와이저(4위) ▲호가든(4위) ▲코로나(4위) ▲기네스(4위)로 조사대상 수입 맥주 모두 한국이 13개국 중 상위 4위 이내로 비쌌다.
13개국 중 한국이 2위로 비싼 하이네켄(네덜란드)과 밀러(미국)의 경우 브랜드국인 네덜란드와 미국의 현지 가격과 비교해 본 결과, 하이네켄의 한국가격(2106원)은 네덜란드(729원)에 비해 2.9배(1377원)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고, 밀러는 한국(2203원)이 미국(960원)에 비해 2.3배(1243원)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수입 맥주에 대한 국제물가 조사 결과 8개 수입맥주 모두 한국이 13개국 중 비싼 순으로 상위 4위 안에 드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2위로 비싼 하이네켄과 밀러의 경우 브랜드국 현지 가격과 비교해 한국이 약 2.3~2.9배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측은 "최근 수입 맥주의 국내 수입 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국내 소비량 역시 점차 증가 추세에 있다"며 "FTA 등에 의해 수입 관세가 하락, 국내 판매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실제 수입 맥주의 판매 가격을 인하하기 보다는 직접적인 할인이나 '1+1' 등 기획상품 행사를 통해 가격을 낮추는 것처럼 마케팅을 하고 있다"면서 "적정한 가격 정책이 중요하다고 판단되며, FTA 체결로 인한 관세 인하 등의 혜택이 최종 소비자에게 직접 돌아갈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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