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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커피 아직도 사마시니? 난 내려 마신다

입력 : 2016-01-24 05:00:00 수정 : 2016-01-22 10: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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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맛 따져 카페 선택…직접 커피 내려 마시는 홈카페족 ↑
#. 골드미스 김모(38)씨는 이른바 '홈카페족'이다. 집에 에스프레소 기기와 원두를 구입해 직접 커피를 내려 마신다. 초기 구입 비용이 다소 부담됐지만, 한 잔에 4000~5000원 하는 대형 프랜차이즈 전문점 커피를 꾸준히 사 마시느니 이게 더 낫다고 생각한 것. 김씨는 "내가 좋아하는 향의 원두를 사용해 적당한 농도의 커피를 내려 마실 수 있어 좋다"며 "집안에 커피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방향 효과는 덤"이라고 흡족해했다.

'대한민국=커피 공화국'이라는 말처럼 한국인들은 커피를 즐겨 마신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아메리카노 한잔 기준) 338잔으로, 국내 커피음료 시장 규모는 약 5조원에 달한다.

2000년부터 연평균 9%씩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몇년간 커피시장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인데 반해, 커피업계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관련 산업규모와 가치가 저평가됐던 게 사실이다.

이에 서울카페쇼가 지난해 말 월드커피리더스포럼 참가업체 및 참관객 10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 커피소비인식 및 업계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높은 커피 소비량…"나만의 커피 맛을 찾다"

이 설문조사에 따르면 하루 커피 소비량을 묻는 질문에 하루 평균 두잔을 마시는 사람이 36%로 가장 많은 답변을 차지했다. 이어 하루 세잔을 마신다는 답변이 25%로 2위를 기록했으며, 네잔 이상도 15%에 달해 응답자의 76%가 하루 두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커피 소비량과 커피 수입시장 규모 역시 높은 수치를 보이면서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한국관세무역개발원에 따르면 2014년 연간 커피 소비량이 2013년 대비 14% 증가했으며, 커피 수입시장 규모도 2014년 기준 5억9400만 달러를 기록해 10년 전보다 3.6배 높아졌다.

이와 함께 방문 카페를 선정하는 기준에 관한 질문에 절반이 넘는 61%의 응답자가 커피 맛을 꼽았으며 ▲가격(20%) ▲접근성(13%) ▲사이드메뉴(5%) ▲쿠폰/적립 등 서비스(1%) 등이 뒤를 이어 카페 선정 기준 1위인 커피 맛과는 큰 격차를 보였다.

다시 말해 커피 소비량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커피의 다양한 맛을 알게 되고, 자신의 기호에 맞는 커피를 찾아 마시는 소비자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커피 지식 겸비한 소비자, 홈카페를 즐기다

커피 소비가 증가하면서 커피를 마시는 양상도 더 이상 카페에 머무르지 않았다. 전체 응답자 중 집에서 커피를 내려 마신다는 비율이 71%에 달했는데, 이들 중 커피를 내려 마신 기간이 3개월 이상~2년 미만인 응답자가 40%로 가장 많았다.

4년 이상 집에서 커피를 내려 마신다는 응답도 19%를 차지하는 등 홈카페족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가정에서 커피를 내려 마시는 빈도 조사 결과에서도 4회 이상이 39%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으며 ▲2회(22%) ▲3회(20%) ▲1회(19%)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홈카페가 일회성에 그치는 유행이 아닌 올해에도 커피업계를 이끌어갈 주요 소비 트렌드임을 입증하는 결과여서 눈길을 끈다.

◆바리스타 처우? "글쎄요"

한편, 소비자들의 커피에 대한 인식 및 수준이 성장하고 커피 시장의 규모도 성장하고 있지만, 바리스타들의 처우 개선은 부진하다.

행사 참여 바리스타 및 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한 달 15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을 받는 바리스타가 40%로 가장 많았으며, 150만원 미만(34%)이 두번째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에 반해 250만원 이상은 16%에 그쳤다.

낮은 급여수준뿐 아니라 4대보험과 퇴직금 제도 역시 제대로 정착되어 있지 않았다.

4대보험은 법정의무사항으로 가입하지 않은 사업장에 과태료를 징수하지만, 응답자의 33%만 4대보험을 적용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퇴직금도 법적으로 보호받는 근로자의 권리지만, 4대보험보다 낮은 수준인 19%만 보장받고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다수의 커피 관련 기업들이 올해 커피시장도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며 "특히 커피를 카페 등 전문점에서만 즐기는 것이 아닌, 자신의 취향에 맞게 집에서 직접 내려 먹는 홈카페족들이 급부상하면서 커피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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