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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당은 23일 서울 용산구에서 동물권 선거운동본부 출범식을 갖고 “동물은 물건이 아니라 생명”이라며 “동물을 이윤 추구의 대상, 물건으로만 취급하는 관점을 지양하고 고통과 쾌락을 느끼는 생명으로 존중하는 국가 차원의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0년 구제역으로 전국에서 1000만 마리의 소, 돼지, 닭, 오리가 생매장 당했는데 구제역이 확산한 원인 중 하나가 공장식 축산”이라며 “반려동물과 사는 인구가 1000만명에 이르지만 그 이면에는 버려지고 학대받는 동물이 있고 길고양이, 유기동물에 대한 잔혹한 학대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녹색당은 이날 동물권을 보장하기 위한 5대 공약을 발표했다. 우선 헌법 차원에서 ‘동물 보호’를 국가 의무로 명시하겠다고 밝혔다. 독일은 연방헌법과 주 헌법에 동물 보호를 국가의 책무로 명시해놓았다. 이들은 또 학대적인 동물 번식업을 막고 동물 판매업 규제책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길고양이 급식소를 확대하고 ‘캣맘’이 참여하는 인도적 중성화(TNR) 사업 지원책을 실시할 계획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12일 구제역이 발생한 전북 김제시 용지면의 돼지농장에서 방역작업을 하기 위해 트럭에서 방역물품을 내리고 있다. 검은색 천막으로 가려진 농장 안에서는 포클레인이 동원돼 살처분을 하고 있다. 김제=연합뉴스 |
녹색당 관계자는 “우리 사회는 동물을 생명이 아닌 판매 대상으로 보고 이에 익숙해져 문제로조차 느끼지 못한다”며 “지구에서 살아가는 같은 생명체로서 동물의 삶은 인간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서로 영향을 미침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녹색당은 4·13 총선에서 황윤씨를 예비 비례대표 의원 후보로 내세우고 동물권과 함께 기본소득, 탈핵, 생산과 소비, 주거권 관련 5개 선거운동본부를 구성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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