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한암환우협회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한방 항암 치료제 `넥시아`로 말기암에서 회복해 5년 이상 생존한 환자의 명단을 이정호 대한암환우협회장이 공개하고 있다. |
대한암환우협회는 29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4기암 5년 이상 생존자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말기암에서 벗어난 환자 10여명의 이름과 현재 직업, 말기암 회복 과정 등을 공개했다.
10년 이상 생존한 환자 중 일부는 이날 자신의 신분증, 의무기록 등을 취재진 앞에 공개했다.
공개된 환자 중 한 명인 전종범씨는 "암을 발견했을 당시에 이미 4기로 당시 의사는 '더이상 치료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며 "넥시아로 6개월을 치료받고 나서부터는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2010년 SCI급 암 관련 국제학술지(Annals of Oncology)에 넥시아의 말기암 치료 증례로 학계에 소개된 장본인이다.
이밖에도 58세에 암 암 진단을 받았으나 넥시아 치료로 17년 이상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주장하는 한 환자는 "항암 치료를 받을 때는 하느님에게 나를 빨리 데려가 달라고 빌 정도로 고통스러웠는데 지금은 친구들보다 내가 산을 더 잘 탄다"고 말했다.
언론과 접촉이 드물던 넥시아 개발자, 최원철 단국대 의무부총장도 이날 기자회견에 직접 참석했다.
최 부총장은 "환자들이 직접 나서게 만들어 죄송하다"며 "오늘은 환자들이 개최한 자리이기에 내 의견을 직접 밝히지는 않겠으나 환자 여러분이 바로 인간 승리자고 많은 환자가 생존할 수 있었던 것도 여러분 덕"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넥시아를 향한 지속적인 음해·음모가 이어져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넥시아의 검증을 정부에 요구해 온 대한의사협회 산하 과학중심의학연구원 강석하 원장과 환자단체연합 안기종 대표가 발언 자격을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기회를 얻지 못했다.
강 원장은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 따로 만나 "과학적으로 검증해 의약품의 효능을 밝혀야지 이런 식으로 회복한 환자들의 명단을 공개하는 것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며 "환자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확실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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