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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만

박새 꽃기린 괭이눈 노루귀 제비동자꽃
기생꽃 홀아비바람꽃 애기똥풀 각시붓꽃
각시취 며느리밑씻개 미나리아재비 노인장대

춤판, 제멋대로 벌여놓고
바람이 불 때마다 은근슬쩍 입술을 내민다
바람의 엉덩이가 된다

―신작시집 ‘발 달린 벌’(문학동네)에서

◆ 권기만 시인 약력

1959년 경북 봉화 출생 ▲2012년 ‘시산맥’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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