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한국금융연구원이 지난해 9∼12월 은행, 증권 등 7개 금융업권 1339개사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제출한 ‘금융인력 기초통계 분석 및 수급전망’ 보고서를 29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회사 직원 중 연봉이 1억원 이상인 직원 비중은 16.6%였다. 25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 연봉자가 28.8%로 가장 높았고, 5000만원 이상 7000만원 미만(24.4%), 75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19.8%)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은 75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26.6%) 비중이 가장 많았고, 여성은 25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 연봉 구간에 41.8%가 몰려 있었다.
금융업 종사자 수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28만5029명으로 전년 대비 1189명 감소했다. 은행·보험업권에서 인력 감축이 많았다. 정규직 비율은 88.1%로 국내 산업 전체 평균(67.5%)을 웃돌았다. 전체 조사대상 금융사의 24.2%인 324개사만이 1년 내 채용계획이 있다고 밝혔으며, 규모는 총 4264명으로 조사됐다.
금융연구원은 “금융회사는 실적이 악화돼도 인건비를 줄일 수 없는 경직적인 구조”라며 “저금리·저성장으로 금융권 수익기반이 약화하고 있어 성과주의 확산을 통해 자원 배분의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위는 다음주 연봉 중 성과급 비중을 높이고, 평가 등급별 연봉인상률을 차등화하는 금융권 성과주의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전날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권고안을 기본 골격으로 삼고, 여기에 금융권 특성을 반영할 방침이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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