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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를 잡아라"...백화점-마트 춘절 마케팅 대전

입력 : 2016-02-01 17:48:40 수정 : 2016-02-01 17:4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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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부가세 즉시 환급제 도입…유커 많은 점포부터
스마트폰 자동 경품 응모 등 시행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연휴(7~13일)를 앞두고 '큰 손' 중국인 관광객(유커)을 붙잡기 위한 국내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편의를 돕고자 '외국인 부가세 즉시 환급제'를 도입하는가 하면, 스마트폰을 활용한 이벤트 및 결제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백화점과 이마트·롯데마트는 외국인 부가세 즉시환급제를 1일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롯데백화점은 전체 매출 가운데 외국인 비중이 20%가 넘는 소공동 본점에 먼저 부가세 즉시환급제를 적용한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에서, 신세계백화점은 본점에서 외국인 부가세 즉시 환급서비스를 도입한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압구정동 갤러리아명품관에서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1일부터 외국인 부가세 즉시환급제를 본격 시행한 백화점업계가 중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해당 제도의 내용을 적극 알리고 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본점. ⓒ오현승 기자.

대형마트도 이같은 흐름에 합세했다. 이마트 청계천점은 이날부터,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오는 5일부터 외국인 부가세 즉시환급제를 도입한다.

외국인 부가세 즉시환급제는 외국인 관광객이 체류기간 동안 1인당 100만원 한도로 구매 건당 3만원 이상 20만원 미만 상품을 구입했을 때, 부가가치세(10%)를 제외한 가격으로 물건을 살 수 있는 제도다. 

지금까지는 외국인 관광객이 부가세를 환급받으려면, 택스리펀드 데스크에서 환급전표를 발급한 후 이를 출국 과정에서 공항 세관에 제출해야만 했다. 여행 중 따로 전표를 모아야 하고 춘절 등 성수기엔 공항에서 길게 줄을 서야 해서 외국인 관광객의 불편을 초래했다.

국내 유통업계는 이 제도가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편의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외국인 관광객은 부가세 환급 전용 계산대에서 여권만 제시하면 바로 면세 혜택을 받게 된다.

모바일을 활용한 마케팅 및 판매 전략을 들고 나온 유통업체도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근거리 통신기술인 '비콘((Beacon)' 기기를 본점에 설치, 중국인 관광객이 중국 메신저 서비스인 '위챗'을 통해 신세계백화점 경품이벤트에 자동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이와 함께 중국어 전용 모바일 가이드를 제공한다.

롯데백화점은 알리페이로 결제하는 유커를 대상으로 이벤트를 연다. 오는 9일부터 이달 말까지 알리페이로 20만원 이상 물품을 구매한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결제 금액의 10%를 할인하고 5% 상당의 롯데상품권도 제공한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유커의 수는 13년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작년에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수는 598만 4200명으로 1년 전(612만 6900명)에 비해 2.3% 줄었다. 단순히 방문자수만 줄어든 게 아니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유커의 비중도 1년 새 45.2%에서 41.7%로 3.5%포인트 감소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에다 엔저에 따른 방일 유커가 크게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년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역대 최고치인 499만 38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3%나 증가한 수치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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