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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개막전 ‘함박웃음’… 올림픽해 ‘최고의 스타트’

입력 : 2016-02-01 20:11:48 수정 : 2016-02-02 00:2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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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하마 클래식 역전 우승 2014년 9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하는 등 그해 국내외에서 무려 7승을 거둔 김효주(21·롯데)는 지난해 큰 기대를 받고 LPGA에 데뷔했다. 지난해 3월 파운더스컵 우승으로 실력을 입증했지만 그게 다였다. 스폰서가 초청하는 국내 대회에 나와야 하는 등 시즌 후반 들어 장거리 이동으로 체력이 고갈되면서 성적 부진과 기권이 잇따랐다. ‘골프천재’라고 불렸던 김효주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았다. 2015 LPGA 시즌을 마친 지난해 11월 말 국내에 들어와서도 예전처럼 명랑·쾌활하지 못했다.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 부진에 따른 우울함 탓이었다.

근성이 강한 김효주는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 자칫 분위기가 들뜨기 쉬운 크리스마스 이브를 앞두고 태국의 치앙라이로 떠났다. 스승인 한연희(55) 전 국가대표 감독과 함께 체력훈련을 하기 위해서였다. 한 감독도 “효주가 체력 부족으로 제 스윙을 하지 못했다. 체력만 기르면 별 문제가 없다”고 진단했다. 치앙라이에서 라운드나 야외 훈련이 어려운 오후 2시까지는 실내 트레이닝, 저녁에는 날마다 5㎞ 이상 뛰었다. 몸은 가벼워졌고, 체력은 강해졌다. 

김효주가 1일 바하마 파라다이스에서 열린 2016 LPGA 투어 시즌 개막전인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른 뒤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김효주는 이날 우승으로 세계 랭킹이 10위에서 7위로 올랐다.
LPGA 홈페이지 제공
더구나 올해에는 평생의 꿈인 리우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세계랭킹을 바짝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에 개막전부터 출전을 강행했다. 지난해에는 2월 말에 LPGA 데뷔전을 치렀다. 개막전인 퓨어실크 바하마 LPGA클래식(총상금 140만달러·16억8000만원)에는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한국명 고보경)를 제외하고 톱랭커들이 총출동했다. 이들도 올림픽을 겨냥해 랭킹 점수를 쌓기 위해서였다.

김효주는 1일(한국시간) 바하마 파라다이스의 오션 클럽 골프코스(파73·662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8개를 뽑아내 7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합계 18언더파 274타를 기록, 개막전의 주인공이 됐다. 우승 상금 21만달러와 함께 LPGA 투어 통산 3승째를 쌓았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지난해 신인왕인 김세영(23·미래에셋)도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9번홀(파4)에서 더블보기에 발목이 잡혀 세계랭킹 3위인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와 함께 공동 2위(276타)에 자리했다. 특히 루이스는 2014년 6월 아칸소대회 이후 무려 9번이나 준우승에 그쳤다.

절치부심한 김효주는 세계 랭킹이 10위에서 7위로 뛰어올라 한국 선수 가운데 박인비(28·KB금융그룹·2위), 김세영(5위),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6위) 다음 순번으로 올라섰다. 이대로라면 네 번째 순위로 올림픽에 나갈 자격을 얻는다. 그러나 양희영(27·9위), 전인지(22·하이트진로·10위) 등이 바로 뒤에서 쫓고 있기 때문에 올림픽 엔트리가 확정되는 7월 11일 전까지 리우행 여부를 확신하기 어렵다. 그때까지 3승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공동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3위에서 4라운드를 시작한 김효주는 전반에 4타를 줄여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12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로 나선 김효주는 13번홀(파4)과 14번홀(파4)에서도 잇따라 버디 퍼트를 떨궈 3타차 선두를 질주했다. 그러나 대회 코스 중 가장 어려운 16번홀(파4·397야드)에서는 2m 남짓한 파퍼트를 넣지 못해 보기를 범해 루이스에게 1타차로 쫓겼으나 17번홀(파3)에서 티샷을 2.5m 지점에 떨궈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효주는 이번 대회 4라운드 평균 26.75개의 퍼팅을 기록하는 호조를 보였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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