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1년동안 몇권의 책을 읽고 있을까. 성인은 약 9권, 학생은 29권이었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00명과 초·중·고등학생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다.
◆한국인, 1년동안 책 10권도 안 읽어
한국출판연구소가 2년마다 실시하는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성인의 연평균 독서량(9.1권)과 독서시간은 2년 전에 비해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2013년에 비해 △독서량은 0.1권 △독서시간은 평일 0.7분, 주말 0.5분 각각 줄어들었다.
전체 평균 독서량은 2년 전과 거의 비슷하지만, 책을 읽는 사람(독서자) 기준 평균 독서량은 2013년 12.9권에서 2015년 14.0권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이는 독서인구(독서율)는 감소한 반면, 독서자는 더 많은 책을 읽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학생의 연평균 일반도서 독서량은 29.8권으로, 2년 전에 비해 2.5권 감소했다.
이러한 독서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및 유럽연합(EU)의 평균 수준이다.
◆스웨덴·덴마크·영국 등 선진국 독서율 높아
OECD 주도로 수행된 15세 이상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를 토대로 분석한 ‘해외 주요국 독서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전자책과 만화를 포함한 독서율에서 한국은 74.4%로 조사돼 OECD 평균인 76.5%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국가별로는 한국의 독서율이 △스웨덴(85.7%) △덴마크(84.9%) △영국(81.1%) 등에 비해 낮지만 프랑스(74.7%)와 비슷했고 △벨기에(65.5%) △일본 (67.0%) △네덜란드(73.6%) 등보다는 높았다.
2013년 EU의 조사와 ‘2013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를 비교해 보면 EU 평균(68.3%)보다 한국인의 독서율(73%)이 더 높고, 공공도서관 이용률도 한국(32%)이 EU 평균치(31%)보다 높았다.
이는 한국인의 독서율이 선진국 그룹의 평균 수준임을 보여준다. 조사 결과 성인의 64.9%, 학생의 51.9%는 '(본인의) 독서량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책 읽을 시간적·정신적 여유 없다고 전해라"
이처럼 평소에 ‘책 읽기를 충분히 하지 못하는 이유’는 성인과 학생 모두 ‘일 또는 공부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성인 34.6%·학생 31.8%)’, ‘책 읽기가 싫고 습관이 들지 않아서(성인 23.2%·학생 24.1%)’ 등이었다.
원인은 경쟁적인 학업 및 취업 준비(대학생)와 사회생활(직장인) 등으로 대다수 성인들의 시간적·정신적 여유가 줄었고 독서 습관을 충분히 들이지 못했으며, 스마트폰의 일상적 이용과 같은 매체환경의 변화에 따라 독서에 투자하던 시간과 노력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성인의 경우 상대적으로 대도시에 비해 중소도시 및 읍·면 지역 거주자들의 독서지표가 대부분 취약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별 독서율과 공공도서관 이용률 등 주요 독서지표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16개 광역 지자체별로는 서울·인천·대전·대구·제주의 독서지표가 평균치 이상의 결과를 보였다. 반면 광주·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 등은 주요 독서지표가 저조해 지역 간 격차가 컸다.
◆소도시, 대도시에 비해 독서지표 취약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 현황 분석 결과에서 지자체별 공공도서관 도서구입비가 2014년 604억원에서 2015년 550억원으로 약 54억원 감소, 도서관 이용활성화 및 독서지표 향상을 위해서는 도서구입비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는 “독서가 개인과 국가의 경쟁력인 지식정보시대를 맞아 독서를 통해 세대·지역·계층 간 격차를 해소하고 책 읽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도서를 지원하는 것을 비롯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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