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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공심위는 '공포의 외인구단'…기대반 우려반

입력 : 2016-02-11 13:30:07 수정 : 2016-02-11 13: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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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첫 공식회의…15~16일 후보공모후 지역구 실사 착수
"탈계파 공천혁신 계기" vs "당 사정 몰라 휘둘릴 수도"
더불어민주당은 4·13 총선 공천을 담당할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 구성을 완료함에 따라 본격적인 공천 절차에 들어갔다.

홍창선 공관위원장을 비롯한 9명의 공관위원들은 지난 10일 상견례를 한 데 이어 12일 첫 공식 회의를 개최키로 했다.

공관위는 오는 15~16일 이틀 간 후보 공모 절차를 거친 뒤 20일께까지 30여명의 당직자를 투입해 각 지역구 실사를 진행하는 등 공천 심사에 필요한 기초 자료를 수집할 계획이다.

당 관계자는 11일 "실사가 끝날 때까지 공관위는 공천룰을 숙지하고 구체적인 공천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주된 업무가 될 것"이라며 "지금 분위기라면 거의 매일 회의가 열려야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관위 구성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정치권에 큰 인연이 없던 인사들이 다수를 차지한다는 점이다.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홍 위원장과 서혜석 변호사, 정장선 총선기획단장, 당 전략기획위원장을 지낸 김헌태 한림국제대학원 겸임교수를 제외하면 사실상 정치 문외한이다.

당내에서는 과거와 달리 현역의원이 공관위에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고, 비대위원의 추천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에서 공관위를 '공포의 외인구단'으로 부르는 이들도 있다. 탈계파를 명분으로 한 것이지만, 공관위의 결정이 어디로 튈지 가늠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정장선 단장은 "정치권과 연계없이 바깥에서 정치를 보는 객관적 시각 그대로 판단할 인사들도 채워졌다"며 "계파나 연고를 의식하지 않고 편견없이 백지상태에서 그림을 그리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탈당자와 상관없이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를 공천에서 원천배제하겠다는 생각이 강하고, 홍창선 위원장 역시 현역의원 교체 폭이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등 대대적 물갈이 가능성을 숨기지 않고 있다.

홍 위원장은 MBC 라디오 출연해 "17대(국회) 때 보면 초선이 굉장히 많았다. 늘 40~50%는 된다"며 "(이번에도) 자동적으로 그 정도는 새 인물이 들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비현역과 외부인사를 대거 배치한 공심위 구성에 대해 기대반, 우려반 반응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수도권의 한 3선 의원은 "공천잡음이 생긴 것은 계파별 나눠먹기 때문 아니었느냐. 피비린내 나는 혁신공천을 해야 국민이 인정해줄 것"이라고 말했고, 또다른 3선 의원도 "현역이 들어가면 오히려 공정성 면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외부인사들이 정치권 상황이나 당내 메커니즘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외부 위원들이 오히려 휘둘릴 소지가 작지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호남의 한 초선 의원은 "좋은 후보와 실제 당선될 수 있는 후보 간에 괴리가 있을 수 있다"며 "당 사정을 잘 몰라서 제대로 공천 관리를 할 수 있을지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현역 의원 중에는 공천심사의 초점이 현역 교체비율로만 쏠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불만도 나온다.

특히 호남과 달리 수도권은 국민의당까지 출현하는 바람에 힘겨운 싸움이 예상되는데 물갈이에만 비중을 두면 본선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수도권 한 재선 의원은 "인천만 해도 국민의당으로 탈당한 3명의 현역 의원을 대체할 후보를 물색하는 일이 매우 어렵다고 한다"며 "대안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무작위로 현역을 잘라내는 식은 안된다"고 말했다.

또다른 의원은 "지금은 영입 인사들을 전략적으로 잘 배치해서 어떻게 이기는 선거구도를 만들지 판을 잘 짜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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