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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국내외 악재에 '검은 목요일' 혼란

입력 : 2016-02-11 19:34:45 수정 : 2016-02-11 19:3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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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6p 폭락…원달러 환율 1200원 돌파

정부기관 '불안심리 확산 차단' 비상대책 강구

11일 코스피 지수가 북한 리스크와 일본 등 해외 증시 급락 등의 악재가 반영돼 56.25포인트 폭락 1861.54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북한 미사일 발사’, ‘글로벌 증시 불안’ 등 설 연휴기간 동안 누적된 국내외 악재가 한꺼번에 몰아닥치면서 11일 국내 금융시장이 혼란에 휩싸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50포인트 넘게 급락하면서 1850선까지 위태로워졌으며, 원.달러 환율은 다시 1200원대로 진입했다. 반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확대되면서 채권가격은 뛰었다.

이에 정부는 ‘24시간 비상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등 불안심리 확산 방지에 나섰다. 

◆증시 ↓ 환율 ↑…혼란에 빠진 금융시장

11일 코스피지수는 1861.54로 장을 마감해 전거래일 대비 56.25포인트(2.93%)나 떨어졌다. 연초 이후 가까스로 끌어올린 1900선이 단번에 무너진 것이다.

코스닥지수 역시 33.62포인트(4.93%) 급락한 647.69을 기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5.1원 오른 1202.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일 이후 3거래일만에 또 다시 1200원선을 뛰어넘은 것이다.

불안감 확대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채권가격은 상승했다. 이날 국고채 30년물 지표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122%포인트 떨어진 1.894%를 기록, 사상 최저금리를 경신했다.

국고채 10년물 역시 0.116%포인트 낮아진 1.766%로 장을 마감했다. 국고채 1년물 및 3년물은 아예 기준금리보다 낮은 1.451% 및 1.450%를 나타내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다. 채권금리가 내려갈수록 채권가격은 올라간다.

이처럼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것은 설 연휴기간 이어진 ‘북한 쇼크’와 ‘글로벌 리스크’가 동시 급습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 7일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8일에는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다.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10일 개성공단을 전면 폐쇄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의장이 금리정책 변화를 시사하는 등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증시도 요동쳤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가 0.62%, S&P500 지수는 0.02%씩 내려가 모두 4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시현했다.

또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지난 9일 5.4% 급락에 이어 10일에도 2.3% 넘게 떨어지면서 1만6000선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국제유가 역시 심상치 않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 배럴당 27.45달러까지 떨어졌다. 두바이유는 26.2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코스피지수의 박스권(1850~1950) 탈출을 암울하게 보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1850선은 물론 1800선까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본격적인 선진국 증시의 하락 신호탄이라고 볼 수 있어 지금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며 "코스피 1800선도 안전하다고 말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투자자 불안 막아라!”…정부, 선제적 조치 나서

금융시장이 대혼란 양상을 보이면서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 유관기관들은 잇달아 비상회의를 갖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그간 축적된 비상대응계획 등 매뉴얼을 갖고 있다”며 “국내외 상황을 주시하면서 알맞은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증시 수요기반을 확충할 수 있는 추가적인 대책도 적극적으로 강구하는 등 비상대응계획을 보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위원장은 “투자자들이 지나친 불안감을 갖기보다는 중장기적 시각을 갖고 차분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흔들리는 투자자들을 달랬다.  

금감원과 한은 역시 ‘24시간 비상대응 체계’를 통해 금융시장을 면밀히 살피고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장기화될 수 있다”며 “북한리스크의 파생적인 영향을 살펴보고, 선제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금의 급격한 유출 등 이상 징후 발견시 비상대응계획에 따라 신속하고 실효성 있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이주열 한은 총재는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에는 정부와 협력해 안정화 조치를 취하는 등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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