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에도 이런 조건을 충족시키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NDG(노트르담 드그라스·은혜로운 성모) 지역의 몽클랜드 빌리지(사진)가 그랬다. 몬트리올의 NDG 지역은 영어생활권으로 좋은 학군을 자랑하며 유학생들이 많이 찾는 지역이기도 했다. 생활에 꼭 필요한 편의시설들이 잘 마련되어 있고 상권이 잘 형성되어 있었다. 교통편도 좋아서 사방으로 움직이는 데 불편함을 느낄 수 없었고 아름다운 공원들과 도서관, 커뮤니티센터 등 여가생활을 위한 여건도 상당히 좋았다.
몬트리올의 맛집으로 유명한 베이글 레스토랑 ‘생 비아토'도 몽클랜드에 있는데, 맛도 좋고 가격도 저렴했다. 시즌별로 메뉴가 바뀐다고 하는 ‘태번(Taverne)'과 바로 옆에 자리한 파이 전문 가게 ‘라크베리(Rockaberry)', 매일 아침 나의 발걸음을 재촉하게 한 빵집 ‘크루아상(Croissant)' 등이 기억에 남는다. 무엇보다, 바로 이곳에만 있을 것 같은 오리지널리티 가득한 작은 카페&디저트 가게 ‘멜크(Melk)'는 통째로 한국으로 옮겨 오고 싶을 정도로 취향저격이었다. 그 옆에 스타벅스나 세컨컵 매장이 있어도 나의 발걸음은 오직 멜크로 직진. 신선한 고급 원두와 홍차, 한 개만 먹으면 너무 아쉬울 스콘과 여유로우면서도 밝고 친절한 스태프까지 참 사랑스럽고 맛있는 가게였다.
몬트리올은 물가도 서울과 비슷해서 지내는 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 숙소는 에어비앤비를 통해서 편하게 구할 수 있었고 종류는 아파트부터 단독주택과 빌라까지 다양했다. 매년 6월엔 ‘몽클랜드 스트리트 페스티벌'이 열린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5월 귀국 일정으로 경험해보진 못했다. 이 아쉬움이 진하게 남아 있기에, 분명 그곳을 다시 찾게 될 것 같다. 역시 거점은 ‘몽클랜드 빌리지'로 할 것 같다.
권민영 리포터 minifi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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