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적인 무대·새로운 음악 버전
역대 주연들·‘뉴 페이스’ 합류 동독 출신 트랜스젠더의 삶을 담은 뮤지컬 ‘헤드윅’이 새 옷을 입고 돌아온다. 한국 초연 11년 만의 변화다. 이 작품은 ‘헤드헤즈’(‘헤드윅’ 골수팬), ‘조드윅’ 등 신조어를 만들며 열혈 팬층을 거느려 왔다. 같은 공연을 반복해서 보는 ‘회전문 관객’을 처음 양산했다. 연간 140회 본 관객이 생길 만큼 중독성이 강하다. 올해 가장 큰 변화는 무대와 설정에서 이뤄진다. 기존 4인조 밴드가 5인조로 바뀌면서 콘서트장에 온 듯 관객을 달뜨게 한 록음악도 달라진다.
‘헤드윅’은 1994년 미국 맨해튼의 록클럽 돈 힐즈에서 처음 공개됐다. 존 캐머런 미첼이 대본, 스티븐 트래스크가 음악과 가사를 썼다. 작품이 열렬한 반응을 얻자 1998년 제인 스트리트 시어터에서 오프 브로드웨이 공연을 시작했다. 2001년 동명 영화가 개봉하면서 국내에 ‘헤드윅’의 마력을 알렸다. 2014년 4월 ‘헤드윅’은 재단장을 마치고 브로드웨이에 입성했다.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스타 연출가 마이클 메이어의 손을 거쳤다. 미국 벨라스코 시어터에서 공연한 브로드웨이 버전은 토니상 최우수 리바이벌 뮤지컬상, 남우주연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했다.
윤도현 |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설정이다. 그간 헤드윅은 뉴욕 후미진 거리의 허름한 모텔에서 노래했다. 2014년에는 헤드윅의 전 애인인 록스타 토미가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공연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토미를 따라다니는 헤드윅 역시 브로드웨이 극장을 단 하루 빌려 일생일대의 무대를 가진다. 당연히 공연장 좌석 수도 많아진다. ‘헤드윅’은 초연 후 300∼400석을 유지했지만 이번에는 700석으로 좌석을 늘렸다. 공연장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왼쪽부터) 헤드윅으로 분한 조승우, 조정석 |
헤드윅을 맡았던 배우들은 매회 화제몰이를 했다. 이번에는 역대 헤드윅인 윤도현, 조승우, 조정석이 합류한다. ‘조드윅’ 조승우 회차는 이미 1차 예매에서 매진됐다. 조승우는 그간 초연부터 2014년까지 다섯 번 이 무대에 섰다. 윤도현은 2009년 이후 7년 만에 돌아온다. 조정석 역시 5년 만의 ‘헤드윅’이다. 새 얼굴로는 드라마 ‘미생’의 배우 변요한,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의 정문성이 등장한다. 헤드윅의 파트너 이츠학에는 서문탁, 임진아, 제이민이 캐스팅됐다. 공연은 3월1일부터 5월29일까지. 5만5000∼7만7000원. 1544-1555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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