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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브랜드 못들어오게… '편의점 + 편의점'

입력 : 2016-02-15 21:00:36 수정 : 2016-02-15 21: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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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3만개 시대] (중) ‘제살 깎아먹기식’ 확장
서울 중구 장교동 롯데시티호텔 뒷골목에는 같은 브랜드 편의점 2개가 있다. 5년 전 이곳에 먼저 터를 잡은 A편의점은 혼자 ‘독식’을 해왔다. 그러다가 최근 같은 브랜드의 B편의점이 최근 추가 오픈하면서 매출이 반 토막 났다. 난리를 쳐도 모자랄 판에 두 편의점은 서로 사이좋게 영업을 하고 있다. 전쟁터나 다름없는 시장경쟁 시대에서는 보기 드문 풍경이다. 그러나 그 내막을 알게 되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본사에서 보상을 해주기로 한 탓이다. 같은 브랜드가 추가 점포를 내지 않았다면 다른 브랜드 편의점과의 출혈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나온 고육지책이다. 서울의 한복판, 그것도 반경 30 이내에서 벌어지는 이 같은 풍경은 국내 편의점 출점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 상권내에 다른 편의점이 못 들어오도록 같은 브랜드끼리 영업하는 ‘방어 출점’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업체들이 ‘방어 출점’에 열을 올리는 것은 상권을 ‘독식’할 수 있는 데다 점포수를 늘릴 수 있어 ‘일석이조’이기 때문이다. 동네에서 같은 편의점 브랜드를 잇따라 볼 수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같은 ‘방어 출점’은 올해 편의점 업체별 1만개 점포를 눈앞에 두고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편의점 업계마다 첫 1만개 점포가 등장하는 것은 시간 문제다. CU와 GS25는 각각 1989년, 1990년에 사업을 시작한 뒤 13년, 12년 뒤인 2002년 점포 1000점을 돌파했다. 이후 사업 개시 약 26∼27년 만에 점포 1만개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CU는 9409개, GS25 9285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양사는 올해 사상 첫 편의점 ‘1만 점포시대’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한 출점 경쟁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 수퍼들이 편의점으로 업종을 전환하면 본사에서 상품 재고를 매입해주거나 신용등급이 어려우면 창업대출도 알선해주고 있다”며 “편의점은 소자본 창업이 가능해 올해 사상 최대 출점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편의점 평균 창업비용은 7000만원에서 9000만원 가까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거래 사이트(https://franchise.ftc.go.kr)에 따르면 편의점 ‘빅4’의 가맹점사업자 평균 부담금액은 GS25 7237만2000원, CU 7270만원, 세븐일레븐 7329만6000원, 미니스톱 872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경희 창업전략연구소 소장은 “2~3년 전에 커피 전문점 창업이 열풍이었다면, 지금은 편의점이 상한가”라며 “‘생계형 자영업자’들이 은행에서 대출받아 창업하는 사례도 크게 늘었다. 국내 자영업자 대출은 2015년 6월 말 기준 총 520조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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