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합의 본 적 없어" 격노
선정과정 계파갈등 심화 우려 상향식 공천을 내세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대대적인 물갈이를 고수하고 있는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연일 충돌하며 당내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이 위원장은 16일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원칙적으로 모든 광역시·도에 최소 한 곳 내지는 세 곳까지 우선추천지역을 선정해 정치적 소수자를 배려하기 위한 제도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여성, 장애인, 청년 등 정치적 소수자를 배려하겠다는 취지지만, 최소 17명 이상의 현역 의원들이 경선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추천지역이 여당 텃밭을 중심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특히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계가 치열하게 경합하는 대구지역도 최소 1곳 이상이 우선추천지역 대상으로 분류될 예정이어서 선정 과정에서 계파갈등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가뜩이나 비박계를 겨냥한 친박계의 물갈이론으로 당내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공개된 이 위원장의 발언은 불에 기름을 끼얹은 상황으로 전개됐다.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4월 총선 후보 경선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박계에선 부글부글 끓고 있는 분위기다. 비박계 관계자는 “소수자를 위한 배려는 필요하지만 어떻게 시도별로 일률적으로 배정해서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결국은 비박계 공천을 배제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후보자 간 합의가 안 될 경우 기존 당원 30%, 국민 70% 비율에서 국민참여 100%로 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잡음이 일고 있다. 당원 참여 비율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는 만큼 후보자 간 합의 가능성이 낮아 당원이 배제된 경선으로 치러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이 같은 방식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최고위에서 반려되면 공관위에서 3분의 2 (찬성)를 받으면 다시 할 수 있다”고 강행 의지를 분명히 했다.
공관위는 18일까지 각 시·도당위원장과 사무처장 등으로부터 보고받은 자료와 공천심사 자료 등을 활용해 20일부터 본격적인 면접을 하기로 했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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