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세계리더스클럽 조찬세미나에서 허성도 서울대 명예교수가 ‘우리 역사 다시 보기’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세계미디어플러스 |
허성도 서울대학교 중어중문과 명예교수는 17일 세계미디어플러스가 주최한 세계리더스클럽 조찬 세미나에서 ‘우리 역사 다시보기’를 주제로 강연하면서 우리 역사에 대한 '객관적 해석'을 되풀이 해 강조했다.
역사는 해석의 문제인데, 해석은 관점에 따라 달라지므로 최대한 객관적으로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객관적이라는 것은 당사자의 해석이나 관점이 아닌 역사적 사실이나 제3자의 자료 또는 평가에 근거해 우리 역사를 다른 나라와 비교평가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허 명예교수는 고구려(705년), 백제(678년), 신라(992년) 등 삼국시대와 이후 들어선 고려(474년), 조선(518년) 모두 동시대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왕조이며, 조선 등 왕조가 그렇게 오래 지속된 것은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창시절 역사를 공부할 때 조선이 사색당쟁 때문에 망했다고 배웠으나 정치권력이 있는 곳은 동서고금 어디서나 파벌과 정쟁이 있기 마련"이라며 "우리는 그렇게 배워서 우리 역사를 너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몽골제국이 유라시아를 휩쓸 당시에 왕조와 국권을 유지한 나라는 고려를 비롯해 세 나라 뿐이고, 만주족이 중국 명나라를 무너뜨리고 청나라를 세워 200년간 지배했지만 조선의 통치권을 빼앗지는 못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이 존재하는데 있어서는 그 당시 국가와 왕조에 이를 뒷받침하는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허 명예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영국과 일본 학자 등의 저서와 자료를 근거로 조선시대 1인당 국민소득이나 과학기술 수준이 영국 이탈리아 중국 등과 비교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았고, 세종대왕의 농지세 개정과정 등을 예로 들며 왕들이 백성들의 삶을 세심하게 보살폈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세종대왕은 가장 천한 계급인 노비의 출산휴가를 7일에서 100일로 늘려주고, 남편에게도 1개월의 출산휴가를 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과거 60일이던 근로자의 출산휴가가 2001년말에서야 90일로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대단히 선구적인 복지제도가 아닐 수 없다는 것.
허 명예교수는 “우리 역사는 이처럼 객관적 사실에 비춰볼 때 자부심을 가질만하며, 결코 부끄러워 할 역사가 아니다"며 "이런 역사가 대외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면 우리나라의 지위가 올라가고 한국 상품의 가격도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일보가 주관하는 중견-중소기업 대상 서비스이자 기업가들의 커뮤니티인 세계리더스클럽은 다음달 16일에는 최대헌 마이샵온샵 대표를 초청해 ‘공유경제가 바꾸는 세상’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한다. 세계리더스클럽과 관련한 문의사항은 세계지식원 사무국(02-2000-1795)으로 하면 된다.
박일경 기자 ik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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