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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금리 시대…중앙은행들 무기 바닥났나

입력 : 2016-02-18 10:00:46 수정 : 2016-02-18 10: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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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일본 중앙은행들의 마이너스 금리 실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금융시장은 중앙은행들이 통화 완화 정책을 취할 때마다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였으나 마이너스 금리는 불편한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마이너스 금리 도입은 중앙은행의 화력이 위축되고 있다는 신호이며 새로운 무기가 위험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세계적 채권 투자회사인 핌코의 스코트 메이더 CIO(최고투자책임자)는 "정책 당국자들이 경제적 리스크를 심하게 과소평가했을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시장은 점점 더 이 실험을 필사적인 것이며 결국에는 금융과 경제 안정성을 훼손할 조치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이너스 금리 상황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자본을 보완했지만 아직도 취약한 은행업종에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 당장 은행주에 대한 투매현상이 벌어져 이들의 주가는 곤두박질 치고 있다.

일본 은행주는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발표한 지난달 29일 이후 20% 이상 하락했고 유럽 은행주도 올해 들어 20% 이상, 미국 은행주는 15% 가량 각각 떨어졌다.

이미 쏠쏠한 수익을 안겨줄 채권 자산이 부족해 고심하고 있는 보험사들과 연금, 머니마켓펀드들도 국채 금리의 하락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JP 모건에 따르면 5조7천억 달러 상당의 국채의 금리가 현재 마이너스권에 있다.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주 제로(0) 이하로 떨어졌다. G7(주요 7개국) 국가로서는 처음 맞는 일이다. 독일 국채와 미국 국채의 금리도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마이너스 금리의 국채 규모가 확대되면 투자자들은 상당히 곤혹스런 처지에 빠질 수 있다. 만일 돈이 은행에서 빠져나가기 시작한다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침대 밑에 보관하는 돈은 비생산적이기 때문이다.

돈이 유통되지 않아 빌려줄 수 없다면 유럽중앙은행과 일본은행이 취하고 있는 양적완화의 핵심인 국채 매수 프로그램이 약화될 수 있다. 양적완화는 개인과 기업에게 더 많은 돈을 빌려주겠다는 취지에서 도입된 것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마이너스 금리가 통화 가치의 하락 외에는 경제를 자극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도이체방크의 전략가들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대량 살상무기에 비유하면서 서로에게 치명적인 통화전쟁을 유발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도이체방크는 중앙은행들이 '더 좋은 바주카포'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유럽중앙은행 관계자들은 마이너스 금리가 유로화를 약세로 이끄는데 성공적인 도구였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ECB의 은행감독 부서에서는 은행의 수익성에 미칠 충격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유럽중앙은행은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500유로 짜리 지폐의 페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에 는 정책당국자들이 현금을 금고나 장로에 쌓아두는 것을 우려하는 신호라고 해석하고 있다.

아비바 인베스터스의 찰리 디벨 금리담당부장은 "50 베이시스 포인트의 이자를 물린다면 왜 500달러 지폐로 바꿔 금고에 넣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달리 말하면 매트리스 밑에 현금을 보관하는 것이 현실적이 된다"고 주장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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