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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부터 계좌이동제 본격화…은행 창구서 이동신청 가능해진다

입력 : 2016-02-19 08:43:34 수정 : 2016-02-19 08:4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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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회비 송금정보도 변경…ISA 도입과 겹쳐 고객유치전 '후끈'
일주일 뒤부터 은행 창구나 은행 인터넷뱅킹 사이트에서도 주거래 은행 계좌를 다른 은행 계좌로 손쉽게 옮길 수 있게 된다.

내달 시행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과 시기적으로 맞물리면서 은행들 간의 마케팅 경쟁도 한층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19일 금융위원회와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소비자의 주거래 계좌 이동을 돕는 계좌이동제의 제3단계 서비스가 오는 26일 시작된다.

계좌이동제는 주거래 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옮길 때 기존 계좌에 등록된 여러 자동이체 건을 신규 계좌로 자동으로 연결해 주는 것이다.

작년 9월 말 기준으로 계좌이동서비스 대상이 되는 '개인 수시입출금식 예금' 잔액은 242조8천억원으로, 은행권 총예금의 21.6%에 해당한다.

작년 7월 자동납부 계좌의 조회·해지(1단계)가 가능해진 데 이어 10월부터는 변경 서비스(2단계)가 금융결제원의 페이인포(www.payinfo.or.kr) 사이트를 통해서만 이뤄졌다.

이 때문에 주거래 계좌를 옮기는 실질적인 '계좌이동제'의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26일부터는 은행 각 지점과 자체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페이인포가 제공했던 자동이체 계좌 변경 등의 서비스가 시작된다.

또 기존 2단계 서비스에서는 업체에 내는 자동납부 정보만 연결시키는 게 가능했지만 3단계부터는 회비나 월세 납부 같은 '자동송금' 정보도 연계할 수 있게 된다.

인터넷 접근성이 떨어지는 고령층도 창구에서 계좌이동 신청을 할 수 있고, 변경 대상 정보도 확대되는 만큼 그야말로 본격적인 계좌이동제가 시작되는 셈이다.

게다가 올 6월부터는 카드·보험·통신 등 주요 업종 위주로 한정된 자동납부 범위가 학원 등을 포함한 모든 업종으로 확대된다.

계좌이동제 시행 본격화를 앞두고 은행권의 주거래 계좌 쟁탈전은 이미 시작했다.

특히 1인 1계좌만 허용되는 ISA가 다음 달 도입되는 것과 맞물려 자동차 같은 대형 경품이 줄줄이 등장하는 등 고객유치 마케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계좌이동제 확대와 ISA 도입이 시기적으로 비슷하게 겹치는 점을 고려해 ISA 가입을 예약하는 고객을 겨냥해 자동차 경품을 내놓았다.

한국SC은행도 주거래 대표상품에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기아차 레이, 아이패드 에어, 신세계 모바일상품권 등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NH농협은행은 ISA 가입 고객을 추첨해 골드바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마련했고, KEB하나은행은 가족 여행권 경품을 앞세워 신규 고객을 모으고 있다.

창구를 방문하지 않고도 인터넷·모바일로 신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은행들이 속속 시작하면서 고객유치 경쟁에 기름이 끼얹어진 양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달 ISA 출시에 맞춰 계좌이동제까지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업권에 판도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은행들이 고객 유치 마케팅에 사활을 거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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