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여야 원내대표에 테러방지법 직권상정 타진 여야는 22일 선거구 획정과 쟁점법안에 대한 막판 담판을 벌였으나, 접점을 찾지 못해 협상은 밤늦게까지 진통을 거듭했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9시 ‘4+4 회동’을 갖고 밤늦게까지 합의 도출을 시도했으나 최대 쟁점인 테러방지법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국가정보원에 테러와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는 권한을 부여하되 가중처벌과 인권보호관 신설 등 권한남용 견제장치를 마련하자고 주장했지만, 더민주는 국민안전처에 정보수집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맞섰다. 테러방지법은 미국의 9·11테러를 계기로 2001년 발의됐다.
앞서 여야는 오후 2시30분부터 2시간여 동안 진행된 ‘3+3 회동’에서도 새누리당은 선거구 획정과 테러방지법 ‘동시 처리’를 주장한 반면 더민주는 ‘선(先) 선거구 획정 처리’ 입장을 고수해 합의가 불발됐다.
더민주 김기준 원내대변인은 회동 직후 “우리당은 선거법을 제대로 제시간 안에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한 반면 새누리당은 테러방지법과 같이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김용남 원내대변인은 “북한이 테러를 통한 안보 불안을 조성하면서 국민의 안전에 위해를 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테러방지법을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야는 선거구 획정과 관련, 강원도 의석수를 현행 9석에서 8석으로 줄이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주 이종걸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선거법은 사실 다 내용에 이견이 없다. 새누리당에서 수용하면 바로 획정위에 갈 수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와 더민주 이 원내대표는 회동 후 정의화 국회의장과 만났다. 정 의장은 이 자리에서 테러방지법에 대한 직권상정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대표는 “정 의장이 지금 현재 (테러방지법에 대한) 그 정도 차이라면 직권상정도 검토할 수 있는 게 아니냐고 했는데, 명확성이 구비되지 않은 직권상정은 결코 이뤄져선 안 된다”고 반대했다.
이에 앞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오전 회동을 갖고 선거구 획정과 쟁점법안 합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남상훈·김채연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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