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朴대통령, 책상만 치지말고 국민입장 생각해야"

무소속 박지원 의원은 테러방지법 문제로 인한 정국 경색이 이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 29일 "대통령이 책상만 칠 것이 아니라 야당과 국민의 입장도 생각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TBS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 출연, "테러방지법을 반대하는 사람은 없지만, 내용이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 여당에서는 '무조건 믿어 달라'고 하지만 지난 대통령 선거 때 국가정보원이 댓글 사건 등을 벌이는 등 야당을 속이고, 국민을 속이는 일을 자행했으니 제도적으로 완전하게 해놓고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정의화 국회의장에 대해서도 "정 의장이 지금까지 청와대나 정부 여당으로부터 압력을 받아도 국회의 권위를 지켜왔는데 이번만은 좀 성급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선거구 획정에 대해서는 "만시지탄이지만 나름대로 고심해서 결정한 것 같다"며 "다만 농어촌이 계속 피폐해지는데 그런 것이 전혀 고려되지 않으면 국가의 지역 균형발전이 깨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강원도의 한 선거구가 서울보다 더 큰 지역을 커버하는 것이 과연 효과적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줄기차게 야당이 주장해온 권역별 비례대표, 석패율제, 선거연령인하 등을 관철시키지 못한 것은 아쉬운 점"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더민주의 하위20% 공천배제(컷오프)와 관련, "과학도 아니고 수학도 아닌데 정무적 판단이 미숙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컷오프 대상인) 문희상 의원은 상당히 어려운 의정부 지역에서 5선을 했고 지금도 잘 하고 있는데 그런 결정을 했고, 취약지역인 대구의 홍의락 의원도 그 어려움 속에서 해온 사람을 무조건 계량화해 컷오프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거취 문제와 관련, "아직은 특별한 변화는 없지만 선거가 가까워지고, 야권통합을 위해서도 당에 소속되는 것이 좋다는 주위의 의견이 있어 여러가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발언, 특정 당에 입당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박 의원은 새누리당의 살생부 명단과 관련, "가능성이 있다"며 "집권여당은 늘 공천을 앞두고 그런 일을 해오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