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콩도 많이 먹으면 건강에 해롭다

입력 : 2016-03-02 17:50:00 수정 : 2016-03-02 14:50:5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두부에서 템페(인도네시아 콩요리), 미소 된장국과 두유, 에다마메(일본의 대두요리)에 이르기까지 콩요리는 육류를 대체할 완전식품으로 각광받으며, 우리의 식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구글에서 '콩'을 입력하면 '콩의 위험성'이나 '콩은 정말 몸에 해로운가' 등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글들이 관련검색어로 떠오른다.

콩에 대한 진실은 무엇일까? 콩의 장단점에 대해서 알아보자


1. 육류를 대체하는 콩의 장점
콩의 가장 큰 장점 중에 하나는 육류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콩은 단지 육류를 대체할 뿐만 아니라 단백질, 섬유질, 비타민, 미네랄 등을 풍부하게 포함하고 있다. 
이렇게 풍부한 영양소를 갖고도 콜레스테롤이나 지방질은 적기때문에 더 훌륭한 영양공급원으로 인정받는 것이다.
'육류 먹지 않는 월요일' 캠페인도 이러한 콩의 장점 떄문에 가능한 것이다. 일주일에 한 번 육류를 먹지 않는 것 만으로도 암, 심장병, 당뇨, 그리고 비만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2. 콩은 완전식품인가?
하지만 콩이 그 자체로 건강에 이로운 효과를 낸다는 과학적인 근거는 사실 많지 않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유방암과 전립선암을 예방하며, 체중감량-골다공증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있을 뿐이다. 
콩의 효능에 대해서 연구를 진행한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 헤더 파티셜(Heather Patisaul) 생물학 교수는 "심장병 예방의 관점에서 콩의 효능은 극히 미미하다"며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것에 있어서도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험에 따르면 매일 50g의 콩을 먹을 경우 콜레스테롤 수치가 3% 낮아졌다. 이를 두부로 치면 1.5파운드(약 680g)에 달하고, 두유로 치면 8온스(230g)을 먹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이는 우리가 하루에 다 먹기 힘들정도로 많은 양이다.

3. 콩의 단점
가장 널리 알려진 콩의 문제점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기능을 담당하는 콩단백질인 이소플라본(isoflavone)이 호르몬 교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으로도 불리는 이소플라본은  에스트로겐 감수성(estrogen-sensitive)이 높은 신체에 호르몬 교란을 일으킬 수 있다. 
이 경우 뇌와 뇌하수체 그리고 생식기관 등 생식관련 시스템에도 교란이 생긴다. 실제로 하루에 60g이 넘는 많은 양의 콩을 섭취한 여성 중에 월경주기가 끊기는 등 생식기능에 장애가 생긴 사례가 발견되기도 했다. 파티셜 교수는 "뇌와 생식 활동이 에스트로겐 분비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플라스틱 물병을 사용하는 경우 비스페놀A(환경호르몬)이 발생하기 때문에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데, 콩의 섭취는 비스페놀A 보다 더 많은 양의 에스트로겐을 생산한다고 보면 된다. NIH(미국 국립보건원)은 "콩이 유방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은 '불확실'하다"며 "유방암 발생 가능성이 있는 여성과 호르몬에 감수성이 높은 사람들은 콩 섭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4. 적당함이 정답
그렇다고 해서 건강을 위해 콩을 먹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확실히 콩의 섭취를 통해 육류섭취를 절제할 수 있고 콩을 통해 충분한 양의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호르몬 분비를 교란시킬 수도 있다. 
파티셜 교수는 "건강한 성인을 위해서 콩은 마치 설탕이나 카페인과 같다"며 "모자라지도, 지나치지도 않게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futurnalist@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오마이걸 아린 '청순&섹시'
  • 오마이걸 아린 '청순&섹시'
  • 임지연 '여신의 손하트'
  • 이주빈 '우아하게'
  • 수현 ‘눈부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