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인가구의 비중이 늘고 장기불황 속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편의점 도시락의 주요 고객층이 50대 이상의 장년층과 10대 청소년으로 확대되고 있다.
8일 씨유(CU)에 따르면, 편의점 도시락의 50대 이상의 매출 비중은 2014년 11.0%에서 2015년 12.5%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10대의 비중도 9.9%에서 10.3%로 늘었다. 핵심 고객층인 20대, 30대가 각각 31.1%, 27.5%로 가장 높았고, 40대의 비중은 18.6%였다.
50대 이상 고객의 편의점 도시락 매출 성장률은 전 연령대 평균을 웃돈다. 지난해 CU, GS25, 세븐일레븐 등 국내 '빅3' 편의점의 도시락 매출은 50% 가량 성장했는데, 이 중 50대 이상의 매출 성장률은 60% 수준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50대 이상 소비자의 편의점 구매액 비중이 20% 수준에 이른다. 남성과 여성 모두 각각 19.7%, 21.8%의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이는 전반적으로 편의점 도시락의 저변이 확대된 데 따른 결과다. 편의점 도시락으로 한끼를 해결하는 이들이 늘면서 2013년 1500억원 수준이던 도시락시장 규모는 2년 새 3000억원으로 두 배 늘었다.
CU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도시락이 매출액 1위 품목에 올랐다. CU 관계자는 "여전히 편의점 도시락의 주 이용객층인 20~30대의 비중이 가장 높다"면서 "그러나 최근에는 편의점 도시락에 대한 인지도가 점차 높아지면서 10대 청소년에서 중장년층까지 소비층이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 '찌개도시락'(왼쪽)과 CU '국민7찬밥상' 사진=오현승 기자 |
편의점 업계의 적극적인 메뉴 개발도 이러한 추세에 영향을 미쳤다. 일례로 세븐일레븐이 올해 1월 내놓은 '찌개도시락' 2종은 국내 최초로 국물을 용기에 담았다. '김치찌개 도시락'과 '된장찌개 도시락'은 각각 558g, 600g으로, 종전 편의점 도시락 중량 350~400g보다 1.5배 가량 많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종전 편의점 도시락에 찌개를 추가하고 중량을 늘린 전략은 국물류를 선호하는 중장년층을 끌어들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국내 편의점 도입 초기 20대였던 고객들이 중장년층으로 성장하면서 편의점 이용연령이 넓어진 점도 중장년층 편의점 도시락 소비 증가의 요인이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 관계자는 "향후 편의점 도시락 수요층은 10대 청소년은 물론, 1인가구 증가 및 고령화 진행과 맞물려 독신남, 노부부 등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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