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렸을 땐 약간 통통한 게 좋다", "유년기 시절 살은 나중에 커서 다 키로 간다"…과연 그럴까?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해마다 조금씩 키가 커지고 있지만, 고등학생은 10년 전과 평균키가 거의 비슷했다. 초·중·고교생 20명 중 3명은 비만이었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 학생 비율, 아침 식사를 거르는 비율도 갈수록 늘어나는 등 식습관은 나빠졌다.
교육부는 최근 '2015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4∼9월 전국 초·중·고 764개교 8만481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의 키는 평균 151.4cm로 2010년 150.2cm보다 1.2cm, 2005년 149.1cm보다 2.3cm 커졌다.
◆고등학생 평균키, 10년 전과 거의 비슷
초등 6학년 여학생(151.9cm)도 5년 전(151.2cm)보다는 0.7cm, 10년 전(150.3cm)보다는 0.6cm 커졌다. 중3 남학생과 여학생 키는 각각 169.7cm, 159.8cm로 10년 전보다 1.2cm, 0.5cm 증가했다.
고3 남학생 키는 173.5cm로 2010년(173.7cm)보다 0.2cm, 2005년(173.6cm)보다 0.1cm 작아졌다.
고3 남학생은 2013년 이후 173.5cm에서 변화가 없어 성장이 정체된 것으로 분석된다. 고3 여학생의 키는 160.9cm로 2010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디만, 2005년(161.0cm)보다는 역시 0.1cm 작아졌다.
평균 몸무게는 △초등 6학년 남학생 46.6kg, 여학생 45.2kg △중3 남학생 62.3kg, 여학생 54.4kg △고3 남학생 69.4kg, 여학생 57.1kg 등으로 10년 전보다 조금씩 늘었다. 학생 비만율도 15.6%로 전년보다 0.6%p 증가했다. 비만 정도는 △경도 7.9% △중등도 6.1% △고도 1.6%였다.
◆'뚱보 학생' 5년 연속 증가
비만율은 최근 5년간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고도 비만율은 10년 전인 2005년보다 배 이상 늘었다. 고도 비만이란 표준체중 대비 초과 정도가 50%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지역별로는 농어촌 지역 학생의 비만율이 남녀 초·중·고생 모두 도시 지역보다 높았다. 특히 농어촌 지역 고등학생 비만율은 20%를 기록했다.
교육부는 "비만학생 건강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건강검사 항목에 대사증후군 선별검사 등의 비만학생 대상 항목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여건이 열악한 농어촌 지역 학교를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햄버거와 피자 등 패스트푸드를 먹는 비율은 △초등학생 62.9% △중학생 74.9% △고등학생 76.6%로 전년도 61.4%, 72.1%, 74.3%보다 모두 증가했다.
채소를 매일 섭취하는 비율은 △초등학생 31.9% △중학생 27.9% △고등학생 24.0%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감소했다. 다만, 주 1회 이상 라면 섭취율은 초·중·고교생 모두 전년도보다 다소 감소했다.
아침식사를 거르는 비율은 △초등학생 3.9% △중학생 12.1% △고등학생 15.1%로 초등을 빼고는 전년도보다 늘었으며 고학년으로 갈수록 증가했다.
◆학생들, 패스트푸드 즐겨 먹어…라면은 '글쎄'
한편, 주 3일 이상 숨이 차거나 땀이 날 정도로 운동하는 학생 비율은 △초등학생 57.0% △중학생 36.5% △고등학생 25.6%였다. 이 비율은 2011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 관련 생활습관 역시 대체로 농어촌 지역 학생들의 습관이 도시지역보다 좋지 않았다. 하루 2시간 이상 인터넷이나 게임을 하는 학생 비율은 △초등학생 14.9% △중학생 29.7% △고등학생 19.9%였다.
초등학생 1·4학년과 중·고교생 1학년 중 2만7717명을 표본 조사한 결과, 전체 학생 중 54.7%가 맨눈 시력이 0.7 이하였다. 이는 교정중인 학생을 포함한 수치다.
시력 이상 학생은 2011년과 비교해 2.9%p 줄어드는 등 감소세다. 전체 학생 중 27.5%는 '충치'가 있었고, 이들은 1인당 평균 2.9개의 충치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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