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팅을 통해 인재를 채용하는 기업들의 '러브콜(Love call)'이 관리자보다는 실무자에게 집중되고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헤드헌팅 채용포털 HR파트너스가 지난해 4분기 자사 사이트에 등록된 채용공고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의 경력직 채용수요는 과·차장급 46.2%, 주임·대리급 34.9% 등 입사와 동시에 바로 실적을 낼 수 있는 실무자급에 집중됐다. 부장급(13.1%) 및 임원·CEO(5.8%) 등 중간관리자 및 관리자급의 수요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헤드헌팅을 통한 채용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업종은 전기·전자·제어(1만7774건)였다. 이어 자동차·조선·철강·항공(1만5976건), 반도체·디스플레이·광학(1만5192건), 화학·에너지·환경(1만1599건), 섬유·의류·패션(1만1253건) 업종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헤드헌팅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직종으로는 마케팅·광고(1만9852건)가 단연 돋보였으며, 기획·전략·경영(1만6971건)도 헤드헌팅 채용이 활발한 직종으로 꼽혔다. 이어 전기·전자·제어(1만4551건), 생산·공정·품질 관리(1만4186건), 무역·해외영업(1만3841건)이 차례로 헤드헌팅이 활발한 직종 상위 5위에 올랐다.
업종별로 과·차장급 채용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분야는 신문·잡지·인쇄·출판 분야로, 해당 분야 전체 채용공고의 63.8%가 과차장급에 집중됐다. 이어 △방송·영상·프로덕션(55.0%) △컴퓨터·하드웨어·장비(52.2%) △웹에이전시(52.0%) △금속·재료·자재(51.6%) △영화·음반·배급(51.3%) △연예·엔터테인먼트(50.0%) 업종이 전체 경력직 채용공고의 절반 이상을 과차장급 모집에 사용하고 있었다.
주임·대리급 공고는 쇼핑몰·오픈마켓·소셜커머스(50.2%) 업종에서 가장 많았다. △게임·애니메이션(44.7%) △포털·컨텐츠·커뮤니티(42.6%) △연예·엔터테인먼트(41.3%) △디자인·CAD(41.2%) 등도 주임·대리급에 대한 헤드헌팅 러브콜이 많이 이루어지는 업종이었다.
반면 부장급 러브콜은 컨설팅·연구·조사 업종(25.4%)과 건설·시공·토목·조경 업종(21.3%)에서 가장 활발했다. 임원 및 CEO 러브콜은 영화·음반·배급 업종이 30.1%로 가장 많았으며 △렌탈·임대·리스(25.5%) △회계·세무·법무(23.2%) △목재·제지·가구(18.1%) △공기업·공공기관·협회(14.4%) 순으로 뒤를 이었다.
김훈 잡코리아 상무는 “과거 헤드헌팅은 중간 관리자 이상의 관리자급에 국한된 것으로 생각하기 쉬웠던 게 사실”이라며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직무교육이나 적응기간을 거칠 필요 없이 바로 실무에 투입, 성과를 낼 수 있는 실무자급의 경력사원을 채용하는 방식으로 인력 효율을 높이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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