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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터스가 4000만원대로 내놓는 보급형 전기차 '모델 E' |
전기자동차 업계의 선두주자인 테슬라 모터스(Tesla Motors)의 국내 진출설은 지난 2014년부터 솔솔 흘러나왔다. 지난해 7월에는 공식 홈페이지에 한국과 일본 시장 판매를 담당할 동아시아 판매 부사장 모집 공고를 올렸다. 이후 지난해 11월 한국법인 등록을 설립한 것이 확인되면서 테슬라의 한국 상륙은 기정사실화됐다. ‘테슬라 코리아 유한회사(Tesla Korea Limited)’라는 국내 법인 등록을 마친 지 4개월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국내에서 테슬라가 본격활동할 때까진 아직 멀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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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한국 법인이 임시 사무실로 쓰고 있는 비즈니스센터 입구 |
지난 14일 기자는 테슬라 코리아 법인 등록 주소지인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의 한 빌딩을 찾았다. 사무실은 비어 있었고, 이마저도 ‘리저스(Regus)’라는 비즈니스센터 내에 임시 사무실을 빌려쓰는 형태였다. 리저스는 스타트업이나 국내 사무실이 없는 외국 회사들이 주로 임대하는 공유 사무실이다. 입주 회사 간판이 나열된 센터 입구 안내판에도 테슬라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방문객을 응대하는 리저스 비즈니스센터 직원은 테슬라의 임시 사무실로 연락해 보더니 “지금 아무도 없으니 문의 내용과 연락처를 남기면 해당 회사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무실에 직원이 상주하는지 여부 또한 확인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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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현재 비즈니스센터의 입주 회사 명단에 테슬라는 없다. |
테슬라는 지난 18일 제주에서 열린 ‘국제전기차엑스포(IEVE)’에도 불참했다. 제주는 국내에서 전기차 기반이 잘 닦여있어 테슬라가 가장 먼저 진출을 노릴 지역으로 예상됐다. 3회째를 맞는 올해 전기차엑스포는 역대 최대 규모다. 테슬라의 불참은 아직 한국에서 테슬라가 활동할 여지가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엑스포조직위 측은 “(테슬라를) 유치하기 위해 계속 시도는 했다. 하지만 테슬라에서 ‘제주도가 테슬라 전기차를 구매하는 조건으로 엑스포에 참가하겠다’고 해 불발됐다는 말이 나돌기는 한다”고 말했다. 제주도 측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제주도청 에너지산업과 담당자는 “테슬라로부터 그런 제안은 들어오지 않았고 들어 본 적도 없는 뜬금없는 이야기”라며 “충전기도 달라서 당장 쓰지도 못하는 테슬라 전기차를 제주도가 구입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한때 테슬라가 ‘모델 E’로 제주도에 들어온다는 말이 있었지만 한국 법인만 세워놨지 사실상 국내 진출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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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제3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공식 블로그 캡처 |
한국 법인을 세워놓고 4개월째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테슬라. 향후 국내 진출 계획에 대해 본사 홍보팀에 이메일로 문의해 봤지만 묵묵부답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황을 보면 현재 ‘Tesla Motors Korea’와 ‘테슬라 코리아’ 라는 이름으로 각각 페이스북 페이지가 개설돼 있다. 둘 다 인증마크가 없어 공식 계정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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