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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쫓긴 원조친박… 총선 중대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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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3-24 00:14:29 수정 : 2016-03-24 00: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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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당적변경 마감 직전 탈당 무소속 출마 선언
이재오·주호영도 탈당… 무소속 연대 탄력 받을 듯
새누리당 공천 갈등의 핵이었던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이 당적 변경 마감시한인 23일 밤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유 의원을 포함한 ‘TK(대구·경북) 현역의원 공천학살’에 대한 비판 여론이 만만치 않고 여당 공천탈락자의 무소속 연대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여, 유 의원의 무소속 출마는 20대 총선의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유 의원은 이날 밤 10시47분 대구 용계동 지역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헌법에 의지한 채 저의 오랜 정든 집을 잠시 떠나려 한다”며 “정의를 위해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2000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입당 이후 16년 만에 당을 떠나는 것이다.

“떠납니다” 유승민 의원이 23일 밤 대구시 동구 화랑로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굳은 표정으로 새누리당 탈당 및 무소속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유 의원은 친박(친박근혜)계가 주도한 공천을 강력 비판했다. 그는 “공천에 대해 지금 이 순간까지 당이 보여준 모습, 이건 정의·민주주의·상식과 원칙이 아니다”라며 “부끄럽고 시대착오적인 정치보복”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공천을 주도한 그들에게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애당초 없었고 진박(진실한 사람+친박), 비박(비박근혜)이라는 편가르기만 있었을 뿐”이라며 “국민앞에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정의가 짓밟힌 데 대해 분노한다”고 말했다.

그가 당의 정체성을 위배했다는 공천관리위원회의 주장도 반박했다. 그는 “저는 2010년 전당대회 출마선언과 작년 4월 국회 대표연설을 다시 읽어봤다”며 “몇 번을 읽어봐도 당의 정강정책에 어긋난 내용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히려 당의 정강정책은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를 추구하는 저의 노선과 가치가 옳았다고 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권력이 저를 버려도 전 국민만 보고 나아가겠다”며 “국민의 선택으로 반드시 승리해서 정치에 대한 저의 소명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당 공관위는 당적 변경 마감일인 이날도 유 의원의 공천 여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공관위는 총선 후보 등록 첫날인 24일 다시 회의를 열어 유 의원 지역구 후보 결정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비박계 중진인 이재오 의원(5선, 서울 은평을)은 이날 밤 11시 서울시당에 탈당신고서를 제출했고 24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비박계 3선인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도 밤늦게 대구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으며 무소속 출마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는 탈당한 유 의원을 비난했다. 한 친박 의원은 통화에서 “헌법을 들먹이며 박근혜 대통령을 독재자 취급하고 정부의 정책에 반기를 들었는데도 당 정체성을 위배하지 않았다고 우기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배신자의 탈당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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