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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후보 단일화' 3당 난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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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3-31 18:18:25 수정 : 2016-03-31 21:4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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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 첫 날 서울 격전지 충돌 20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31일 여야는 최대 격전지인 서울에서 득표활동에 나섰고, 총선 초반 쟁점인 야권 단일화 문제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최근 급물살을 탈 조짐을 보이는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를 강력 비판하며 성사 가능성 차단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야권 후보 단일화=승리’ 공식을 내세워 국민의당에 단일화를 압박했고, 국민의당은 이에 반발하며 ‘선(先) 더민주 후보 사퇴’로 맞섰다. 초접전 지역이 많은 서울에서 여야 3당이 선거 초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물고 물리는 싸움을 펼치고 있는 형국이다.

1·2·3번… 지지 호소 20대 국회의원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31일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선거운동원들(위쪽 사진부터)이 각각 서울 구로구 대형 할인매장 앞, 중구 남대문시장 앞, 영등포구 백화점 앞에서 손가락으로 각당 기호인 1, 2, 3을 만들어 보이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재문·하상윤 기자
세계일보가 이날 현재 서울 전체 지역구(49석)의 각 여론조사를 종합분석한 결과 현재 여당 후보가 앞서 있지만 분열된 야권 후보가 단일화할 경우 강동을, 영등포갑, 영등포을, 서대문갑, 서대문을, 강서갑 등 6곳에서 야당이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종로, 중성동을, 성북을, 도봉을 등 4곳에서는 야권 후보가 단일화하면 열세였던 야당 후보가 여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양상으로 바뀌는 것으로 파악됐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4.13 총선 공식선거운동 첫 날인 31일 오전 서울 마포갑에 출마한 안대희 새누리당 후보와 함께 서울 이현시장에서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분당한 지 얼마 안 돼서 또 선거에 불리해지니까 합하겠다는 것은 정말 부족한 생각”이라며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당은 정체성과 이념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건데 서로 마음이 안 맞는다고 헤어졌다가 다시 선거에 불리해지니까 연대하는 것”이라며 “국민이 이에 넘어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열린 더불어경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서 후보들과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이제원기자
더민주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중성동갑 지원유세에서 “이것(야당 분열)은 우리 모두가 바라는 야당의 구도가 아니다”며 “야당이 분열되면 결국 여당 좋은 일만 시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4.13 총선 공식선거운동 첫 날인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백화점 앞에서 열린 김종구 후보 유세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재문기자
후보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인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를 압박한 것이다. 김 대표는 “이대로 야당 분열상태에서 선거를 치르면 새누리당 의석을 늘려주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선대위 회의에서 “각 지역구에서 야권 후보 간 연대가 이뤄질 경우 중앙당에서 연대 과정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안 대표는 노원구 수락산역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던 중 기자들과 만나 “정말 그렇게 간절하게 단일화를 바란다면 국민의당 후보 대신에 더민주 후보를 정리하는 게 순서”라고 주장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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