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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사이 천국·지옥 오간 토레스

입력 : 2016-04-06 20:59:59 수정 : 2016-04-19 16: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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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샤와 UCL 8강 1차전
전반 25분 첫 득점 기선 제압
경고 누적 퇴장으로 1대2 패배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멕시코전에서 축구 대표팀 하석주(48)는 3분 사이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왼발의 달인’ 하석주는 전반 27분 전매특허인 왼발 프리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의 월드컵 사상 첫 선제골을 넣은 하석주는 단번에 영웅으로 떠올랐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첫 골을 넣었다는 흥분에 도취한 하석주는 전반 29분 멕시코 라미레스의 볼을 빼앗으려고 백태클을 했고 주심은 여지없이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석주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였던 한국은 후반 들어 내리 3골을 허용하며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당시 전문가들은 “무모한 백태클이 패인”이라고 꼬집었다.

하석주와 비슷한 일이 이번에는 유럽에서 벌어졌다.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스페인)의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가 선제골을 뽑아낸 뒤 10분 만에 무모한 백태클로 퇴장을 당했다. 토레스는 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열린 2015∼16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FC바르셀로나와의 8강 1차전에서 전반 25분 첫 득점을 올렸지만 35분 퇴장당했다. 1-0으로 앞서가던 AT 마드리드는 토레스 퇴장으로 균형이 무너졌고 후반 18, 29분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멀티골을 허용하며 1-2로 졌다.

스페인 국가대표 출신의 토레스는 한 시대를 풍미한 공격수다. 2007년까지 AT 마드리드에서 뛰던 그는 당시 약 2000만파운드(330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로 둥지를 옮겼다. 가자마자 24골을 폭발하며 EPL 외국인 선수 데뷔 시즌 최다골을 경신한 그는 2010∼11시즌 첼시로 이적했다. 리버풀 시절 팬들에게 ‘토레신’으로까지 불리며 추앙받던 그는 첼시에서 나락으로 떨어지며 ‘토레기’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AC밀란(이탈리아)을 거쳐 지난해 1월 친정팀 AT 마드리드로 임대 복귀한 그는 전성기까지는 아니지만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내며 팀이 리그 2위를 달리는 데 큰 보탬이 됐다. UCL 8강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한 그는 선제골의 주인공이 돼 일약 영웅으로 도약할 수 있었지만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해 1차전 패배의 역적으로 전락했다. AT 마드리드는 토레스의 출전정지로 힘든 상황에서 2차전을 치른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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