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한카드 홈페이지 캡쳐 |
카드업계에서는 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국내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 이른바 '페이' 경쟁에 뛰어든 것으로 해석했다.
25일 신한카드는 자사 홈페이지에 기존의 '신한 앱카드'를 '판페이(앱카드)'로 변경한다는 내용의 공지를 올렸다. 26일부터 신한 앱카드에 바뀐 명칭을 적용할 계획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새로 바뀐 '판페이'는 고객과 고객, 사업과 사업을 연결해 새로운 '판'을 짜는 메가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카드가 앱카드 명칭을 바꾸는 것은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등 모바일 결제시장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앱카드를 특색에 맞게 브랜딩함으로써 모바일 결제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윤종문 여신금융협회 선임연구원은 "이전까지 앱카드, 모바일카드로 신한 앱카드를 얘기했지만, '판페이'란 이름으로 바꾸면서 경쟁이 치열한 페이 시장에 선전포고를 한 것"이라며 "다양한 페이들이 진출하고 많이 부각되면서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도 주도적으로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그래픽=신한카드 |
신한 앱카드는 2013년 4월 출시 이후 그해에만 회원 수 80만명(취급액 3000억원)을 달성한 후 2014년 250만명(2조원), 2015년 400만명(3조8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모바일 결제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체 전자상거래 이용 건 가운데 모바일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62% 수준이다.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말 모바일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70%가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업계는 모바일 결제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면 결제 가능한 가맹점 수를 확대하는 게 중요하다고 분석한다. 윤 연구원은 "앞으로 모바일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을 넓히고 제휴 서비스를 확대해 소비자를 만족하는 모바일 결제수단이 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신한카드는 올해 모바일 앱카드를 기반으로 타업종 간 제휴를 통해 앱카드 서비스를 확대하는 'MPA(Mobile Platform Alliance)'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위성호 사장도 올 초 신년사에서 "잠재 유망 시장인 20~30세대와 지불결제시장의 판도 변화에서 확실한 경쟁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신한카드의 MPA는 간편결제, 금융, 생활 등 각종 모바일 서비스를 고객에게 실시간 제공하는 온디맨드(On Demand)형 플랫폼을 뜻한다. 신한카드는 타 업종과의 업무 제휴를 통해 판페이에서 금융 서비스뿐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이 어떤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다른 곳을 방문할 필요 없는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대학등록금 결제,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신청, 카셰어링 서비스 등이 앱카드에 추가돼 있으며, 상반기 내 대리운전 서비스, 보험상품 가입 및 결제, 교재비 결제 등으로 제휴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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