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휴일 근무를 두고 중소기업 근로자나 자영업자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자영업자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5번째로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자영업자 비율이 높은 것은 창업 열기가 높다는 증거일 수도 있지만 안정된 일자리를 구할 수 없는 경제 사정이 반영된 결과일 수 있다고 OECD는 지적했다.
글로벌 통계 조사 전문업체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한국의 자영업(자영업자+무급가족종사자) 비율은 전체 취업자 중 26.8%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2000년(36.8%)보다 10%포인트 낮아진 것이지만 OECD 평균(15.4%)보다는 11.4%포인트 높은 것이다. 1위는 자영업자 비율이 무려 35.4%인 그리스가 차지했다. 이어 터키(34.0%), 멕시코(32.1%), 칠레(25.9%) 순이었다.
전체 취업자 가운데 자영업자 비율이 평균을 웃도는 나라는 대부분 경제사정이 좋지 않거나 관광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곳이었다. 브라질의 경우 자영업자 비율이 31.2%(2013년 기준)였고 이탈리아는 24.9%, 스페인은 17.7%였다. 반면 미국 6.5%, 러시아 7.2%, 캐나다 8.8%, 프랑스 10.2%, 독일 11.0%, 일본 11.5%, 영국 14.4%(2013년 기준) 등 이탈리아를 제외한 G8 국가는 모두 OECD 평균 이하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언론사 편집·보도국장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노동 관련 4개 법안과 관련해 "파견법이라는 게 자영업자 대책도 된다"면서 ‘중장년들이 식당이나 통닭집 등 이런 것만 하지 않고 다른 제조업도 가고, 서비스업도 가고 해서 은퇴 후 계속 일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역사학자 전우용씨는 27일 트위터에 "먹고살기 힘든 자작농이 자진해서 ‘노비’가 되는 일은 옛날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걸 ‘올바른 대책’이라고 주장하는 지도자가 나온 건, 역사상 처음입니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된 바 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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