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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바다에서 물과 싸워 해산물을 건져 올리는 그녀들의 삶은 경이롭다. 해녀들은 ‘휙이익~’ 휘파람 소리와 같은 ‘숨비소리’와 함께 물속으로 사라진다. 숨비소리는 1∼2분 잠수해 캄캄한 바닷속에서 작업을 한 뒤 물위로 올라와 참았던 숨을 내쉬면서 동시에 산소를 들이마실 때 내는 소리다.
바닷속에서 물질하는 제주 해녀. 제주해녀박물관 제공 |
하지만 앞으로 30년이 지나면 이런 해녀들의 모습을 볼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 기존 해녀들의 고령화가 심각해지고 있지만 신입 해녀는 가뭄에 콩나듯 드물기 때문이다.
물질이 여성으로서 감내하기 어려운 육체적 고통을 수반하는 데다 해산물 감소, 높은 진입장벽 등 여러 요인까지 겹치면서 해녀 지원이 준 것도 해녀 명맥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제주·울산=임성준·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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