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와 독도 연안의 건강한 해양생태계 보전을 위해 민관이 힘을 합쳐 성게와 불가사리 등 해적생물 퇴치에 나섰다.
21일 울릉군에 따르면 울릉도 연안에 최근 성게와 불가사리 등 해적생물의 개체수가 급증하면서 바다생물에게 직접적인 먹잇감이 되는 해조류가 사라지고, 바닷속이 황폐화되는 갯녹음(바다 사막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독도연안도 성게와 불가사리 개체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울릉군과 해양과학기술원, 울릉수협, 울릉 특수수난 인명구조대, 포스코 클린오션봉사단 등이 울릉도와 독도 연안에서 해적생물 퇴치작업을 벌여 잡은 해적생물. 울릉군 제공 |
성게는 과거 대일본 수출품으로 어업인들의 주요 소득원이었지만 최근 가격 경쟁력 약화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어민들이 성게잡이를 포기하자 개체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불가사리 또한 왕성한 생명력과 번식력으로 홍합과 소라 등 조개류를 주요 먹이로 하고 있어 바다 황폐화의 주범으로 꼽힌다.
이처럼 울릉도와 독도연안의 해양생태계가 해적생물로부터 위협을 받자 울릉군은 최근 해양과학기술원과 울릉수협, 울릉 특수수난 인명구조대, 포스코 클린오션봉사단 등과 공동으로 울릉도 도동항 해역과 독도 연안에서 성게와 불가사리 퇴치작업을 벌였다.
퇴치작업에는 울릉군 공무원과 울릉도·독도해양과학기지 연구원, 울릉 특수수난 인명구조대, 포스코 클린오션봉사단 등 70여명과 독도 평화호, 어업지도선 경북202호, 도동어촌계 해적생물 관리선 등 3척이 동원돼 성게 300㎏, 불가사리 500㎏을 잡았다.
최수일 울릉군수는 “해양과학기술원과 협력해 독도 수중생태계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 독도 해양환경 변화와 해적생물 번식억제 및 갯녹음 현상을 사전에 방지하는 등 독도를 비롯한 울릉도 연안의 해양 생태계보호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항=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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