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8월5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4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의 갈레앙 국제공항에 도착한 여행객들은 이 같은 환영(?) 문구에 어리둥절해야 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브라질 최대 공항이자 리우 올림픽을 찾는 50만 이상의 외국 관광객들이 도착할 주요 관문인 갈레앙 공항에서 이날 몇달째 봉급이 체불되고 있는 것에 대해 항의 파업 중인 경찰과 소방관 등 100여 명이 이 같은 현수막과 함께 "경찰과 소방관이 봉급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리우데자네이루를 방문하는 것은 안전하지 못합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시위를 벌인 것이다.
두손을 머리 뒤로 깎지 끼고 무릎을 꿇어 항복한 자세의 경찰과 소방관들은 또 올들어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피살된 50명이 넘는 경찰관들을 상징하기 위해 경찰 제복을 입힌 마네킹을 자신들 앞에 전시했으며 얼굴에 가짜 피를 바른 여성 경찰과 손에 수갑을 차고 "경찰을 도와주세요"라고 쓰인 마네킹을 전시하기도 했다.
브라질 경제가 최악의 경기침체로 허덕이고 있는 속에 리우데자네이루 주정부 역시 심각한 재정난으로 몇달째 경찰과 소방관들에 대한 봉급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남미에서 처음으로 올림픽을 개최하는 리우데자네이루의 치안은 갈 수록 악화되고 있다. 올 1분기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나 증가했다. 지난 1일 올림픽 뉴스 보도에 사용될 TV 등 44만5000달러(약 5억1300만원) 상당의 장비들을 싣고 가던 트럭이 탈취당하는 등 절도 사건도 급증하고 있다.
이때문에 리우 올림픽 기간 중 리우 경찰이 범죄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 속에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브라질 연방정부가 지난주 경찰관들의 체불 해소를 위해 29억 헤알(약 1조127억원)을 긴급 지원했지만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에두아르도 파에스 리우데자네이루 시장은 이 같은 치안 문제는 주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하며 "주정부의 치안 대책은 끔찍할 정도로 최악이다. 올림픽 기간 중 군대를 동원하는 것이 최선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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