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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영원한 가족이야" 반려견의 마지막 날을 '최고'로 꾸며준 가족

입력 : 2016-08-30 14:53:24 수정 : 2016-08-30 14: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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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가 떠나는 마지막 날. 당신은 무엇을 해주고 싶은가? 아마 슬픔을 머금은 채 맛있는 음식을 먹고, 아름다운 곳으로 여행을 가고, 예쁜 선물도 해주고 싶을 것이다.

평생을 함께 보낸 반려견의 마지막 날을 기쁨으로 채워준 가족이 있다. 해외 매체 메트로는 최근 이미지 공유 사이트 Imgur의 한 사용자가 스냅챗에 올렸던 사진들을 전했다. 행복해 보이는 개의 모습과 이를 지켜보는 가족의 슬픈 표정은 지켜보는 이의 가슴을 아리게 한다.

골든 리트리버 종인 암컷 개의 이름은 한나다. 전해진 바에 따르면, 한나는 약 두 달 전부터 간질 발작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처음엔 빈도도 낮았고 증상도 심각하지 않았다. 가족들은 한나가 나이가 들어 건강이 안 좋아진 걸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상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됐다.

발작을 겪을 때마다 생긴 장기 손상과 부상들로 한나는 약을 계속 먹어야 했다. 신장약과 앞발 및 엉덩이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한 진통제였다.


그런데 약과 발작의 관계가 문제였다. 약을 먹고 있지 않을 땐 큰 발작이 없었다. 다만 통증이 너무 심해 계단 한 개조차 제대로 오르지 못했다. 끙끙거리며 애를 쓰다 쓰러지기 일쑤였다. 통증을 완화시키고자 약을 먹으면 으레 큰 발작을 일으켰다. 약을 먹건, 약을 먹지 않건 한나에겐 고통의 나날이었다.

한나의 주인은 “한나에게 약을 먹이는 건 제 이기심이었습니다. 그러나 약을 먹이지 않는 건... 정말 잔인한 결과를 초래했습니다”라며 슬퍼했다.

결국 고통스러운 한나를 위해 가족들은 큰 결심을 내린다. 한나를 안락사시키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리고 견생의 마지막 날, 한나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개’로 만들어주기로 결심한다.

“고통도 없고, 발작도 없으며, 밤새 아픔에 낑낑거리지 않아도 되는 곳으로 보내줘야 했습니다. 평화와  사랑만 가득한 곳으로요.”


먼저 가족들은 한나를 안정시키고자 목욕을 시켜주기로 했다. 따뜻한 물과 향긋한 아로마 테라피로 한나의 마음을 달랬다.


그리고 한나의 왼쪽 등 위 털을 하트 무늬로 염색했다. 떠나보내는 이들의 사랑을 듬뿍 담은 것이다.


한나에게 잘 어울리는 두건도 선물했다. 두건을 두르고 차 앞 좌석에 앉아있는 한나는 오랜만의 나들이에 들뜬 모습이다.


평소 한나가 좋아했지만, 건강 때문에 잘 주지 않았던 햄버거도 먹였다. 입맛이 없던 한나도 햄버거는 게눈 감추듯 먹어치웠다.


가장 친했던 개 친구와 뛰어놀기도 했다. 이때만큼은 그 어떤 통증도 모두 사라진 듯 보인다.


엄마의 무릎에 앉아 신나는 드라이브도 즐겼다.


마지막으로 가족 한명 한명이 한나를 안아주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 웃으려 노력했지만 복받치는 슬픔에 미소가 잘 지어지지 않는 모습이다.


그리고 가족은 그렇게 한나를 떠나보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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