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 or Empty’란 주제를 내 건 설치 작가 강은혜의 개인전이 서울 삼청동 스페이스 선+에서 6∼19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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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혜의 'Full or Empty'전. 6∼19일 서울 삼청동 스페이스 선+ |
설치작품과 병행하여, 이번 전시에서는 공간에서 느낀 영감들을 평면으로 끌어와 풀어낸 작품들도 선보인다. 강 작가의 모든 작업은 기하학적 조형언어인 ‘선’과 연결되어 있다. 공간 안에 숨어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상상하고, 그 공간으로부터 받은 영감과 이미지를 단순화시켜 수직선, 수평선으로 이루어진 이미지를 구현한다. 그는 작업과정에서 감정을 최대한 절제하고 비율을 적용해 기하학적 패턴이나 선들의 조합·배열로 이미지를 표현한다.



“한글의 선들로부터 받은 영감에 근간을 두고 있는 나의 작업은 크게 추상화된 한글 패턴 작업과 스트링 설치작업으로 나눌 수 있다. 기하학적이고 추상적인 요소를 지닌 한글은 디자인, 순수조형 소재로서 강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나는 한글이라는 모국어에 의해 규정된 선들을 따라 공간을 해부하며, ‘선’이라는 기하학적 개념을 소재로 이미지와 건축적 공간을 접목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시도한다.
나의 설치작업은 주로 공간에서 얻는 영감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그것은 미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공간에 대한 개념과 그 공간에 기하학적 요소(예를 들어 선)가 개입됨으로써 파생되는 시각적, 청각적, 혹은 공감각적 효과에 대한 체계적 연구로 이어진다. 나의 작업은 무의 공간 안에서 추상적인 이미지를 구상하고, 그것을 공간 안에 구현하는 방식을 기반으로 한다. 공간 안에서 교차되고 중첩되는 선들은 이미지에 부피감, 중력감, 밀도감, 그리고 움직임을 부여한다. 그 선들은 또한 수많은 면들을 만들어내고, 가상의 차원들을 창조해내며 보는 이들의 시각을 현혹할 것이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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