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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 이후 야당과의 탄핵 공조전선에서 이탈 조짐을 보였던 비박계가 6차 촛불집회에서 드러난 ‘즉각 퇴진’ 민심을 반영해 다시 입장을 바꾼 것이다. 현역 의원 4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비상시국위가 이같이 결정함에 따라 탄핵 가결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촛불 파도타기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6차 촛불집회가 열린 3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 모인 시민들이 촛불로 파도타기를 하는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황 의원은 “지금은 주권자인 국민의 명령을 받들고 국민들께서 조속히 일상 복귀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이에 비상시국위원회는 여야 합의가 이르지 못한다면 대통령의 입장 표명과 상관없이 9일 탄핵 표결에 조건없이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 등이 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상시국회의 전체회의에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
그는 탄핵 가결 가능성에 대해선 “오늘 회의에 참석한 29명 의원은 다 동참하기로 했고 그 외에 많은 분들이 참석 안 했기 때문에 탄핵 가결 정족수는 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 대통령과 비박계 의원들 간의 회동이 거론된 것과 관련해선 “지금까지 그런 요청이 없었다”며 “대통령으로부터 면담 요청이 온다고 하더라도 이 만남은 적절치 않다”고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청와대는 이날 “여야 합의 우선”이란 기존 입장을 유지하며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관계자는 통화에서 “할 말이 없다.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며 말을 아꼈다.
여당 비박계와의 면담이 무산돼 탄핵 표결이 사실상 가시화된 것에 대한 당혹감도 감지된다. 그러면서도 청와대 내부에선 박 대통령의 4월 퇴진 당론에 대한 입장표명 시기와 방법을 고심하는 분위기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 지도부와의 면담은 그대로 검토하고,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히는 방안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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