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은 자신들과 관련된 모든 종류의 것들을 분류하고 분석하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사람의 성격이나 운명 등을 특정지어 구분하려는 노력도 계속해왔다.
세상의 모든 것이 천체의 영향을 받는다고 믿었던 고대에는 사람의 특성을 분석하기 위해 출생 시 하늘의 별자리를 사용하는 점성술을 발달시켰다.
중국에선 특정한 해에 태어난 사람들을 동물과 연관 지어 의미를 부여했으며, 영국과 아일랜드 그리고 프랑스 북서부 지방에 거주하던 고대 켈트인들은 사람이 태어났을 때 나무에 피는 꽃을 보고 성격과 운명을 구분 지었다.
혈액형을 사용하여 사람의 성격이나 기질, 이상적인 직업이나 타인과의 관계 등을 결정짓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말부터이다. 그보다 앞서 일본의 노미 마사히코(Masahiko Nomi)는 최초로 혈액형과 성격을 연관 지어 연구한 사람으로, 그의 아들 노미 도시타카 역시 혈액형에 관한 많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1927년엔 일본 철학자 후루카와 다케지(Takeji Furukawa)가 친척과 지인 3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논문 '혈액형에 의한 기질 연구' 논문을 발표해 ABO 혈액형이 사람의 성격을 좌우한다고 주장했다.
ABO식 혈액형이 속설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많다. 바뀔 수 없는 혈액형을 이용해 그 사람을 구분하고 나누는 것은 인종, 국적, 종교, 지역으로 사람을 구분해 차별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고 주장한다. 많은 과학자들도 사람들의 다양한 성격을 몇 가지 혈액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혈액형을 통한 성격이나 심리 분석은 일본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여전히 인기가 높으며, 일상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가장 많이 영향을 미치는 때는 남녀가 만날 때다. 한국과 일본의 경우 남녀가 만날 때 혈액형으로 성격이나 성향을 예측하려는 경향이 강하며, 궁합을 보는 경우도 많다. 반면 유럽인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의 혈액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당신은 어떤 혈액형인지 알고 있는가? 그렇다면 아래 설명과 자신이 얼마나 일치하는지 비교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길흉화복을 예측해보는 점을 보듯 그냥 참조하는 것으로 말이다. 미국 온라인매체 리틀띵스가 최근 소개한 소식이다.
1. A형

A형의 사람은 진지하고 책임감이 강하다. 일에 대한 준비가 철저하고 일을 체계적으로 처리한다. 규율을 잘 지키지만 소심해서 스트레스를 잘 받는다. 꼼꼼하고 성실한 타입으로 사고가 발생하면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타입이다.
A형은 대체로 깔끔한 성격을 가졌다. 항상 자신 주변을 깨끗이 정돈하고 청결하게 유지한다.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지만 정작 자신의 속마음을 잘 말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과 갈등을 피하려 자신의 감정을 숨길 때가 있다.
2. B형

걸음걸이 하나마저 자신만의 방식을 선호할 정도로 개성이 강하고 자존심이 세다. 사고방식에서도 자신만의 분명한 색깔을 갖고 있으며 사람들에게 솔직하고 소박한 편이다.
틀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고 자신을 꾸미는 것을 좋아한다. 개성이 강해 처음엔 다가가기 힘들지만 친해지면 의리를 지킨다. 머리가 좋은 편이지만 그만큼 남을 잘 속인다.
B형은 사람들을 좋아해 혼자 있기보단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며 쉽게 외로움을 타기도 한다. 쉽게 사랑에 빠지지만 먼저 고백하지 않는다. 또 한 번 화가 나면 무섭게 돌아서는 타입이기도 하다.
3. AB형

AB형을 가진 사람들은 몽상가 기질이 많다. 생각이 너무 많아 쓸데없는 생각을 할 때가 많지만 그만큼 창의력도 뛰어나다. 합리주의자이자 냉정한 개인주의자로 자신만의 시간을 갖거나 공간을 갖는 것을 좋아한다. AB형에게 개인 공간이 갖는 의미는 그만큼 크다.
또 다른 혈액형에 비해 화를 잘 참지만, 한번 화가 나면 매섭게 돌변한다. 다른 사람에게 간섭받는 것을 싫어하고 착한 척 하거나 뒤통수 치는 사람을 증오한다.
책을 좋아하고 공부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 창조적이고 다양한 취미를 즐긴다. 외로움을 잘 타지만, 혼자 있는 걸 즐기기 때문에 외로워도 사랑을 구걸하지 않는다.
4. O형

O형의 사람들은 목표지향적이고 사교성이 좋아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 'O형 남자는 영웅이 되기 위해 태어났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불의를 보면 못 참는 타입이 많다. 지도자적 성향이 강하며 특유의 추진력과 성실함으로 사람들의 신뢰를 쌓아간다. 작은 성공에 머무르기보다는 더 큰 그림을 위해 노력한다.
반면 약한 마음을 갖고 있어 쉽게 상처받고 눈물 흘리기도 한다. 좋아하는 이성이 생기면 행동으로 티를 내는 경우가 많고 연락도 자주하고 표현해 자신의 마음을 어필한다.
생각이 많지만 여러 생각을 너무 많이 하면 잊어버린다. 개그본능도 뛰어나 다른 사람을 웃기려 하며, 어색한 분위기를 싫어하고 눈치가 빠르다. 가끔 덜렁대는 성격 때문에 일 처리가 꼼꼼하지 못할 때가 있고 좋고 싫음이 확실해 편파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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