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서울청사 앞에 소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놓이자 집회 참가자들이 하나 둘씩 주변에 촛불을 놓으면서 자연스럽게 대형 트리 모양이 형성됐다. 촛불 사이로는 ‘박근혜를 구속하라’, ‘박근혜 즉각완전퇴진’,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열려라 감옥문’ 등의 문구가 적힌 각종 피켓이 놓여 장관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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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 주변에는 세월호 상징물과 산타할아버지 인형도 등장했다.
광주에서 올라왔다는 송문호(48)씨는 “이 트리가 세월호 아이들의 추모제라고 생각한다”며 가져온 과일을 제사 양식에 맞춰 배치했다. 그는 “아버지가 5·18 민주화운동을 하다 돌아가셨는데 아직도 똑같은 세상인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과일 사이사이에 음료수와 초코파이 등을 놓기도 했다.
유태영·김청윤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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