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1일 촬영된 나눔로또와 즉석식 복권 인쇄업체로 선정된 G사 관계자들의 회의 사진. 나눔로또, G사, G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중국 기업 A사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조달청의 복권 인쇄업체 선정 공고는 회의 이후인 9월9일에 이뤄져 선정 결과의 사전 유출 의혹이 일고 있다. |
기재부는 28일 나눔로또가 즉석식 복권 인쇄업체를 조달청 공고 전에 만났다는 정황 등 인쇄업체선정과정에서 불거진 전반적인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감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감사에 착수한 지난 27일 나눔로또를 방문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당시 사전모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나눔로또 직원들을 차례로 불러 경위를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재부 내부에서 이번 감사를 진행하게 된 조사팀장은 기재부 산하 복권위원회 사무처 복권총괄과장이 맡았다.
앞서 정부의 복권 수탁업체인 나눔로또가 즉석식 복권 인쇄업체를 선정하면서 조달청 공고 전에 업체 관계자들과 만난 정황이 나타났다. 양 측이 입찰과 관련해 사전모의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본지가 입수한 사진에는 즉석식 복권 인쇄업체 G사와 중국 인쇄업체 A사, 나눔로또 직원들이 모여 회의하는 모습이 담겼다. 지난 9월1일 촬영된 사진 속의 나눔로또 측 관계자는 박모 미래전략팀장과 김모 상품기획팀 대리, 이모 사원 등이다. 이들은 당시 즉석식 복권 인쇄업자 선정을 주관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업체 G사와 중국업체 A사는 컨소시엄을 맺었다.
특히 사진 촬영 일시는 조달청의 즉석식 복권 인쇄사업자 선정 공고일(9월9일)보다 8일이나 앞선 것이다. 정부의 복권사업 수탁업체인 나눔로또가 입찰을 따낸 G사와 사전에 결탁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의혹이 일자 나눔로또는 “중국에서 A사와 관련한 회의가 있었는데, 마침 한국에서 온 G사 직원을 우연히 만났다”며 상식에서 벗어난 해명을 내놓아 의혹을 키웠다. 사진을 보면 나눔로또 관계자들이 한중 양국 국기까지 내걸고 협상을 하듯 대화하고 있다.
기재부는 또 나눔로또가 인쇄업체 선정 후 복권위와 상의를 거치지 않고 곧장 조달청에 최종 낙찰자를 통보한 경위도 보고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현재 나눔로또와 관련해 인쇄업체 선정과정에서의 문제 뿐만 아니라 보안문제, 조달청 입찰 과정 문제 등 전반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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