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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국민민심 아니다”촛불 폄하한 대통령측 발언

관련이슈 박근혜 대통령 탄핵

입력 : 2017-01-05 18:42:00 수정 : 2017-01-06 13:5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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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전부터 긴장감 ‘팽팽’ / 양측 인사도 없이 자료검토 몰두 / 대통령측 ‘50분 변론’에 제지도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 여부를 결정할 5일 탄핵심판 2차 변론은 증인으로 채택된 ‘문고리 3인방’인 이재만(52)·안봉근(52) 등 핵심측근 4명 가운데 3명이 출석하지 않아 맥빠진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유일하게 증인으로 출석한 윤전추(39) 청와대 행정관은 국회 소추위원 측의 질문 대부분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말할 수 없다”를 연발해 논란을 일으켰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2차 공개 변론에 참석한 이중환 변호사 등 박 대통령측 대리인단이 변론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하상윤 기자

이날 변론은 시작 전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지난 3일 박 대통령의 출석 여부를 확인하고 9분 만에 마무리된 1차 변론 때와는 달리 사실상 ‘본게임’이어서 60여명의 취재진과 50여명의 시민들이 자리를 지켰다. 일부 시민은 심판정 내부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거나 수첩과 펜을 들고 메모를 했다.

오전 9시55분쯤 법정에 도착한 양측 대리인단은 서로 인사조차 나누지 않고 각자 자리에서 자료검토에 몰두했다. 5분 뒤 박한철 헌재 소장의 개정 알림과 함께 권성동 소추위원장이 먼저 나와 주요 탄핵소추사유에 대한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이어 박 대통령 대리인단의 이중환 변호사가 국회가 제기한 탄핵 사유에 대해 반박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촛불 민심은 국민 민심 아니다. 북한 언론이 한국 언론을 극찬해도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포문은 대리인단이 열었다. 대리인단의 서석구 변호사는 분을 참지 못한 듯 발언요지를 적은 종이를 꽉 쥐거나 아래위로 흔들었다. 서 변호사는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법률 고문이며 영화 ‘변호인’으로 제작되기도 한 ‘부림 사건’의 담당 판사 출신이다.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2차 변론기일에서 한 어린이가 변론 시작을 기다리며 사진을 찍고 있다. 하상윤 기자

서 변호사의 발언이 50분째 이어지자 박 소장을 비롯한 재판관들은 생수로 목을 축이거나 눈을 지그시 감았다. 방청객석에선 작은 소리로 키득거리는 웃음이 들렸다. 때때로 ‘허’, ‘참’과 같은 짧은 탄식이 나오기도 했다.

권 소추위원장과 소추위원 측 황정근 변호사가 중간중간에 “탄핵 사유와 무관하다”며 제동을 걸었지만 막무가내였다. 결국 박 소장이 “주장을 서면으로 제출하라”고 거듭 얘기한 끝에 서 변호사의 말은 끝났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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