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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톡톡 플러스] "신혼은 짧고, 인생은 길다"

입력 : 2017-02-24 13:00:00 수정 : 2017-02-24 09: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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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후회할 거면 결혼해보고 후회해라? 이는 너무 무책임한 말이다. 내 나이 이제 27살인데, 아직 연애조차 해본 적 없다. 그냥 혼자 지내는 게 더 편하다. 연애나 결혼, 이런 거 꼭 해야 하나? 난 솔로로서 삶이 좋다. 연애를 안 하고, 결혼을 안 하면 마치 '죄인'처럼 취급하는 주변 꼰대들이 너무 싫다."(20대 대학생 A씨)

"고소득 워킹맘의 만족감이 낮은 이유는 싱글일 때 풍족하고 여유로운 삶을 즐겼는데, 결혼하고 난 뒤 일도 잠시 쉬어야 하고 애까지 키우면서 전처럼 쇼핑과 외식, 여행 등을 자유롭게 즐길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솔직히 저소득층은 빨리 결혼해 돈 많은 남자를 만나 직장은 그만 두고 집에서 ‘주부놀이’를 하고 싶어한다."(30대 주부 B씨)

"기혼자 입장에서는 그저 싱글이 누리는 자유가 부러울 따름이다. 결혼하는 순간 온갖 책임이 뒤따르고, 일도 늘어나며, 애까지 생기면 밥도 제대로 못 먹는다. 특히 여성들은 결혼하는 것보다 혼자 사는 게 100배 더 낫다. 정말 사랑해서 결혼해도 후회하는데, 애매한 감정이라면 결혼을 안 하는 게 더 현명한 선택이다. 결혼 경험자의 조언이니 새겨들어라."(40대 이혼녀 C씨)

미혼 직장인의 행복지수가 기혼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혼 남성의 행복지수가 가장 높았다. 이에 반해 고소득 워킹맘의 행복지수는 가장 낮았다. 워킹맘은 직장 등 사회활동과 가사를 병행하는 여성을 뜻한다.

24일 서울연구원의 ‘서울시 직장인들의 통근시간과 행복’ 논문에 따르면 2015년 현재 미혼 남성의 행복지수는 7.11(10점 만점 기준)로, 기혼남성(6.98)보다 0.13 높았다. 미혼 여성도 7.08로 기혼(6.96)보다 0.12 높았다.

결혼하지 않은 남녀 직장인이 기혼자보다 행복지수가 높은 것은 2005년 관련 조사 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행복지수, 미혼 > 기혼…10년만에 역전됐다

기혼남성과 미혼남성의 행복지수는 2005년 각각 6.62·6.54를 시작으로 2007년(6.76·6.72), 2009년(6.81·6.69), 2011년(6.85·6.75), 2013년(7.36·7.32) 등 기혼자가 미혼자보다 높았다.

기혼·미혼 여성의 행복지수 역시 2005년(6.68·6.38)부터 2007년(6.80·6.47), 2009년(6.78·6.59), 2011년(6.80·6.66), 2013년(7.37·7.20) 등으로 단 한번도 뒤집힌 경우가 없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논문은 최근 결혼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2015년 행복지수를 그룹별로 살펴보면 행복감이 가장 높은 이는 결혼하지 않은 남성이고, 미혼 여성이 그 다음이다. 행복감이 가장 낮은 집단은 결혼한 여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 직장인이 결혼으로 느끼는 행복감은 소득이 낮을수록 높았고, 높을수록 낮았다.

◆고(高)소득 워킹맘 만족도 '최저'…저(低)소득 워킹맘 만족도는?

직장인의 통근과 관련한 조사에서는 고소득층이 저소득층보다 소요시간 단축을 위해 12배 더 많은 비용을 투자할 의향을 보였다.

관련 빅데이터를 패널 모형에 대입해 계산한 결과 고소득 직장인은 통근시간 1분당 월 5278원, 저소득 직장인은 월 428원의 가치를 부여하는 것으로 나타나 12배가량 차이가 났다.

통근시간이 60분인 직장인이 이를 30분 단축하려고 할 때 고소득층은 월 15만8340원을, 저소득층은 1만2840원을 각각 더 쓸 의사가 있는 셈이다.

연령별 행복지수는 나이가 많아질수록 감소했지만, 직장생활을 하는 노인은 같은 연령대의 전체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자치구별로 최근 10년간 행복지수를 살펴보면 동작구와 구로구, 영등포구, 금천구, 강서구 등이 상승했다. 반면 동대문구와 강동구, 용산구, 송파구, 도봉구 등은 감소했다.

이 논문은 2005∼15년 서울 통근자 26만5731명의 자료를 모은 '서울 서베이' 빅데이터를 분석해 작성됐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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