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영자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0일 해군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해군이 최대 30대의 무장 헬리콥터 탑재가 가능한 해군 최대 강습상륙함 건조를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의 후둥중화 조선은 최근 075형 강습상륙함 건조 작업을 시작했고, 해군 사령원(사령관)인 선진룽(沈金龍) 중장이 이곳을 다녀갔다고 전했다.
![](http://img.segye.com/content/image/2017/03/30/20170330516551.jpg)
중국은 최근 해군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SCMP는 지난 13일 중국군이 인민해방군 산하 해병대 병력을 현재 2만명에서 5배인 10만명으로 확대하고, 해군도 15% 늘어난 30만명 선까지 증강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1호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함에 이어 첫 자국산 001A형 항공모함도 인민해방군 해군 창설일인 다음달 23일 진수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 해군은 함대 지대(支隊)의 구성을 모두 구축함 6척과 프리깃함(호위함) 4척으로 확대 개편하고, 각 지대가 단독 지역방공작전 수행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원양해군 작전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군의 이 같은 ‘해군·해병 몸집 불리기’는 현대화 계획에 따른 육군 규모 축소 방침과는 크게 대비된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해 12월 중앙군사위의 군대 개혁 공작회의에서 향후 3년간 육군 병력을 24만명 감축하겠다고 밝히고 집단군(군단) 개혁 작업에 착수했다.
중국 해군의 원양작전 능력 강화는 무엇보다 G2(주요 2개국) 위상에 걸맞은 해군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군사력 확대에 대처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군이 남중국해 인공섬에 레이더 기지 등 군사시설 구축을 시도하는 것도 트럼프 정부의 영유권 분쟁 개입에 맞서겠다는 생각에서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