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 측은 3일 송영길 총괄선대본부장과 박광온 공보단장이 SBS 본사를 항의 방문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 전날 보도 직후 SBS와 문제의 발언 공무원에 대한 법적 조치를 예고한 데 이은 것이다. 송 본부장은 이날 당사 브리핑에서 “해수부 공무원의 일방적인 말만 갖고 민감한 시기에 이러한 보도를 한 데 유감”이라며 “박근혜정권이 인양 의지가 없어서 대통령의 눈치를 보는 해수부가 고의로 인양을 늦춘다는 의혹이 있었지, 이걸 문 후보와 연결하는 것은 적반하장이고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엇갈린 시선 대선후보들이 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남정탁 기자 |
하지만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은 문 후보를 맹비난했다. 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이날 대구백화점 앞 유세에서 ‘세월호 인양 뒷거래 의혹’ 보도와 관련해 “자기 부모가 죽어도 3년상을 하는데 어린애들 죽음을 이용하려고 3년 넘도록 배지를 달고 세월호 인양 시점도 대선에 딱 맞춰서 했다”고 말했다. 한국당 이철우 사무총장도 기자회견을 갖고 국정조사와 검찰조사를 촉구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세월호 인양계약 이후 실제 인양까지 왜 2년이나 걸렸는지 이제야 그 이유가 밝혀졌다. 참담하다. 사람이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문 후보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박지원 상임중앙선대위원장도 페이스북에서 “청천벽력 같은 보도에 눈앞이 캄캄해진다. 너무 더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SBS는 이날 메인뉴스인 ‘SBS 8 뉴스’를 통해 5분에 걸쳐 해당 보도에 대한 공식 사과와 해명을 하고 해당 보도를 삭제했다. SBS는 보도와 관련해 “기사의 원래 취지는 정치권 상황에 따라 변화해 온 해수부를 비판하고자 하는 것이었으나, 보도 내용에 충실히 의도를 담지 못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박영준 기자,세종=안용성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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