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군대에서 식판을 빨래비누로 닦아보신 적 있으세요?"라는 질문이 올라왔다.
글을 남긴 게시자는 "저는 비교적 보급이 잘 나오는 신교대에 있었는데도 저런 경험이 있다"라며 "겨울만 되면 항상 퐁퐁이 모자라서 빨랫비누로 닦았다. 보통 야전부대도 비슷하냐"고 글을 남겼다.
이에 "제대한 지 20년 넘었는데 수시로 썼던 것 같다" "빨랫비누가 더 잘 닦인다. 특히 기름기 있는 반찬 나왔을 때" "빨랫비누를 뜨거운 물로 녹여 썼었다" "우리 부대는 기본이 빨랫비누였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외에도 "당연한 것 아니냐" "오이 비누 등 세숫비누를 주로 썼다" 등 군대에서 '비누 설거지'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인 네티즌도 적지 않았다.
한 네티즌은 "철원의 한 부대에서 군 생활을 했는데 뜨거운 물은 전혀 나오지 않고 세제도 보급이 부족해 대충 닦아서 식판이 더러울 수밖에 없었다"며 "결벽증이 있는 저도 적응하고 살게 되더라"고 경험담을 전했다.
군 생활을 마친 남성들이 일상적으로 떠올리는 추억담은 군대 문화를 알지 못하는 여성들에게 충격으로 와 닿을 만하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주방세제가 아닌 비누로 식판을 닦는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드러내고 있다. '비누 설거지'를 바라보는 남녀의 극명한 반응 차이가 웃음을 주고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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